일본에서 3일 오전 진도 5약에 해당하는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지진이 야마나시(山梨)현과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감을 느끼고 물건을 붙잡아야 한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와카야마현의 일부 건물에서 유리창이 깨진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비슷한 진도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규모 4.9의 지진이 야마나시현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20㎞다. 규모가 4.9로 5에 못 미쳤지만 진원지인 야마나시현 오쓰키시에선 진도 5약이 관측됐다. 야마나시현은 도쿄도 서쪽에 인접해 있어, 이번 지진으로 도쿄 일부 지역에서 진도 3 정도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야마나시현에서는 앞서 오전 2시 18분에 진도 4가 관측된 지진이, 5분 후인 2시 23분엔 진도 3을 관측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9시 28분에는 와카야마현에서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8㎞로,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진원지와 가까운 와카야마현 고보시에선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인근 도카이(東海), 긴키(近畿), 규슈(九州), 주고쿠(中國)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진도 1~3이 관측됐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야마나시현 오쓰키시에서 진도 5약의 강한 흔들림이 발생했지만, 인적 피해와 건물 피해 등의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3시간 만에 서로 다른 지역에서 규모 5 전후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불안하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2개의 지진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며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동안 이번과 같은 정도의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일부 네티즌은 야마나시현 지진 후 가까운 후지산의 분화 전조가 아니냐며 불안해하기도 했으나, 기상청은 “화산 관측 데이터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후지산화산방재연구센터의 요시모토 미쓰히로 센터장 역시 “지진의 진원 부근은 필리핀해 판과 육지 판이 부딪치고 있는 곳이어서 과거에도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장소”라며 “후지산 활동과 직접적 관련은 없어 보인다”고 NHK에 밝혔다.
또한 와카야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난카이 트로프(해저협곡) 대지진’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기상청은 “진원이 얕고 규모가 작아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난카이 트로프는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의 깊이 4,000m에 있는 협곡을 말하는데, 이곳에서 여러 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인근 도시가 물에 잠기고 최대 100만 명이 피난을 떠나야 하는 재앙이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이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10년 내 10%, 30년 내 70~80%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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