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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패션잡지 엘르 "모피 아웃" 선언… 관련 콘텐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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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패션잡지 엘르 "모피 아웃" 선언… 관련 콘텐츠 금지

입력
2021.12.03 18:29
수정
2021.12.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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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45개판 "모피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 싣지 않겠다"
환경 및 동물 복지에 대해 높아진 인식 영향
구찌·프라다·버버리 등 명품업체도 모피 사용 중단

세계적 패션잡지 엘르(ELLE)가 모든 국제판 지면 및 디지털 기사에 모피와 관련된 콘텐츠 및 광고를 싣지 않는 '퍼 프리'를 선언했다. 엘르 트위터 캡처

세계적 패션잡지 엘르(ELLE)가 모든 국제판 지면 및 디지털 기사에 모피와 관련된 콘텐츠 및 광고를 싣지 않는 '퍼 프리'를 선언했다. 엘르 트위터 캡처

세계적 패션잡지 '엘르(ELLE)'가 모피와 관련된 콘텐츠 및 광고를 싣지 않는 '퍼 프리(fur-free)'를 선언했다. 동물 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아 베솔로 요피즈 엘르 수석 부사장은 이날 '2021 보이시스(VOICES)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45개 국제판이 모두 '퍼 프리' 선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퍼 프리' 선언은 엘르의 모기업인 '라가르데르' 그룹과 동물보호단체 휴먼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등의 협의로 이뤄졌다. 엘르가 발행하는 잡지와 홈페이지, 소셜미디어 등에서 모피와 관련된 콘텐츠를 싣지 않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재 13개판이 '퍼 프리' 선언을 시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국판은 내년 1월부터 모피 관련 콘텐츠를 싣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캐나다구스 다운 판매를 중지하고 동물들의 챔피언이 되어주세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캐나다구스 다운 판매를 중지하고 동물들의 챔피언이 되어주세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 및 환경 보호는 이미 패션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구찌·프라다·버버리 등 여러 명품 브랜드들도 모피를 사용한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요피즈 부사장은 "패션산업의 주요 고객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책임감 있고 윤리적이며 혁신적인 패션을 지향한다"라며 "이에 맞추어 엘르도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환영했다. 피제이 스미스 휴먼소사이어티 미국지부 패션정책 감독관은 "(엘르의) 이번 발표는 패션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잔혹한 죽음을 당하는 수많은 동물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1945년 창간된 엘르는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발행되고 있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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