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수입의류 4개 브랜드 가격 비교
할인기간 때는 최대 30%까지 가격 차이
MZ세대가 자주 찾는 해외 의류 브랜드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부터 화장품, 의류까지 해외 판매가와 국내 판매가 차이가 벌어지면서 해외직구 시장은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의류 4개 브랜드(라코스테, 메종키츠네, 아미, 스톤아일랜드)의 8가지 기본 셔츠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모든 상품의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보다 저렴했다고 3일 밝혔다. 현지 배송료와 세금, 국제 배송료, 관세(13%)·부과세(10%), 대행 수수료까지 모두 포함한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낮은 것이다.
가격 차이는 최소 7%에서 많게는 30%에 육박했다. 가장 큰 폭의 가격 차이가 생긴 건 미국 본사 할인기간이 겹칠 때였다. 지난 9월 노동절을 맞아 20% 할인코드를 제공한 라코스테의 경우 국내 판매가가 13만9,000원일 때 해외직구로는 9만8,804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해외직구가 국내 대비 28.9%(4만196원) 쌌다. 이 상품은 할인 이전에도 해외직구가 18.4%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브랜드도 가격 차이가 컸다. 메종키츠네는 최대 13.4%의 가격 차이가 났고 아미(11.7%), 스톤아일랜드(11.5%)도 해외직구가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배송 방법에 따라 해외배송비가 훨씬 비싼 경우도 있었는데, 메종키츠네 맨투맨 티셔츠는 미국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7만 원가량 비쌌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외 공식 쇼핑몰 등 직배송을 이용하면 국내 가격보다 저렴했다.
의류뿐 아니라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품목 전반에 걸쳐 해외직구와 국내 구매가 사이 간극이 커지면서 해외직구 시장은 매해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3조6,311억 원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 등이 몰린 4분기까지 합치면 지난해 연간 기록(4조677억 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류 해외직구 시 다양한 구매조건을 확인해 국내 구매 가격과 꼼꼼히 비교하고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한 면세혜택 등도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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