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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담석…담낭절제술로 선제 대응해야 하나?

입력
2021.12.02 20:56
수정
2021.12.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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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이모(36ㆍ여)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담석이 우연히 발견됐다. 그 동안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담낭(쓸개)에 돌이 있다고 듣는 순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도 안 되는 느낌이다. 담석이 커져 염증을 일으킬까 걱정되고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날까 두렵다.

김범수 경희대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담석 환자의 60~70%는 무증상이어서 대부분 병원에서 건강검진으로 진단된다”며 “담석은 수술할 필요가 없고 음식 조절과 가벼운 운동 등 규칙적인 일상생활만으로 별다른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만 무증상 담석이라도 거대 담석(2.5㎝ 이상 담석), 도제 담낭(담낭 벽 석회화), 용종 동반, 췌담관 합류 지형에 있으면 악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낭에 생긴 콜레스테롤ㆍ담즙 색소ㆍ칼슘염 등의 결정체인 담석은 40대 여성, 비만,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견된다.

최근 고콜레스테롤 등 식습관 변화로 20~30대에서도 담석 환자가 늘고 있고 심지어 10대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1시간 이상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고, 오른쪽 상부 복부에 통증이 반복되면 복부 초음파검사로 담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담낭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도움이 된다.

담석이 확인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개복 담낭절제술과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시행한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표준 치료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2㎜ 미세 복강경 담낭절제술ㆍ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등 흉터ㆍ통증을 크게 줄이고 개수ㆍ투관침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복강경 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2㎜ 미세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투관침을 오른쪽 위쪽 복부에 2~3개를 삽입해 2㎜ 수술기구를 사용함으로써 흉터를 최소화한다. 또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을 이용해 수술함으로써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들 수술법은 젊은 미혼 여성에게 많이 시행돼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담석은 담낭 외 담관에도 생길 때가 많다. 이 경우 소화기내과와 유기적인 협진은 필수적이다. 신속한 소화기내과의 내시경 담도 담석 해결 후 담낭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조기 퇴원을 유도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 후 묽은 변ㆍ설사ㆍ소화불량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1개월 후 불편감이 대부분 사라진다. 수술 후 과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담석 환자는 특히 식습관과 관련이 높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즉 순대와 내장, 삼겹살 등은 삼가야 한다. 갑자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도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저지방 식이를 하면 담석을 예방할 수 있다.

김범수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데도 무작정 참거나 방치하면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담관을 막아 담낭염을 발생해 반복되는 염증으로 암을 생길 수 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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