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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롤러 압사, 수칙 안 지켜서" 발언에 민주당·국민의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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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롤러 압사, 수칙 안 지켜서" 발언에 민주당·국민의힘 설전

입력
2021.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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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운전자가 시동장치 끄고 내렸어야"
민주당 "몸소 노동의 가치 못 느낀 검사의 민낯"
"아내와 전태일 삶 다룬 '태일이' 보시라" 지적
국민의힘 "전체 맥락 왜곡, 악마의 편집" 반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근로자 3명이 사고로 사망한 경기 안양시의 한 도로포장 공사장을 긴급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근로자 3명이 사고로 사망한 경기 안양시의 한 도로포장 공사장을 긴급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제공 연합뉴스

도로포장 작업장비에 노동자 3명이 압사한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2일 오전 경기 안양의 사고 현장을 방문해 "간단한 실수 하나가 엄청나게 비참한 사고를 초래했다"며 "중장비를 운전하는 사람이 반드시 시동장치를 끄고 내렸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안양시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 작업에 투입된 60대 노동자 3명이 도로포장 장비의 롤러에 깔려 사망했다. 당시 아스콘을 포장하는 롤러 장비 주행 중 안전 고깔이 바퀴에 끼자 운전자가 이를 빼내려 롤러를 멈추고 내리려다 갑자기 롤러가 작동하면서 롤러 앞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는 "기어를 정지에 놓고 내리려는데 옷이 기어봉에 걸렸고, 그 바람에 기어가 주행에 놓여 롤러가 갑자기 앞으로 나갔다. 나는 중심을 잃고 롤러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사고 현장을 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사업주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례와 작업자가 원활한 작업을 위해 안전장치를 꺼둔 사례를 비교하며 "이건 본인이 다친 것이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민주당은 윤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그릇된 노동관"이라고 공격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사고 책임을 기업이 아닌 롤러차 운전 근로자에게 돌렸고, 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이나 제도적 보완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발언도 윤 후보의 '상식'이 '국민적 상식 이하'라는 것만 증명했다"며 "한 번도 노동의 가치를 몸소 느껴보지 못한 검사의 민낯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이전에 자신의 상식을 교정하고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에 대한 시각부터 확립하라"고도 했다.




여권 "노사정 갈등 어떻게 조정할지 아득" "상식 이하 발언" 비판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범여권인 열린민주당도 가세했다. 김성회 당 대변인은 2일 페이스북에 "산재 사망사고 현장에 가 '이건 본인이 다친 거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일어난 것'이라고 굳이 노동자 탓까지 하시는군요"라며 "사람이 실수를 하고, 실수하다 죽을 수 있으니까 노동 현장의 안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안전관리관을 두고 중대재해처벌법도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근본 없는 노동에 대한 인식으로 노사정 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 생각이신지 눈앞이 아득해진다"며 "마침 어제 노동자 전태일의 삶을 그린 '태일이'가 개봉했으니 사모님과 함께 꼭 한 번 관람하실 것을 권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전체 발언 취지 왜곡... 악마의 편집"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아 아까운 인명이 희생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산업현장의 안전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는 윤 후보의 현장 발언을 강조하며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은 윤 후보의 전체 발언과 취지를 애써 무시하고 '본인이 다친 것이다', '어이없는 사고였다'는 발언을 했다고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모두를 잠깐 속일 수도 있고 일부를 영원히 속일 수는 있어도,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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