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증명할 수 있는..."
'완성형' 그룹의 등장을 자신하며 4세대 아이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그룹 아이브(IVE)는 과연 K팝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아이브는 지난 1일 데뷔 싱글 '일레븐(ELEVEN)'을 발매하고 데뷔를 알렸다. 미디어 쇼케이스에 이어 팬들과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쇼케이스까지 개최한 이들은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아이브는 정식 데뷔 전부터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자 엠넷 '프로듀스48' 데뷔조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과 안유진의 합류로 K팝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장원영과 안유진이 아이즈원 활동 당시 국내 및 일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만큼 이들의 인기가 아이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추측도 이어졌다.
기대대로 이들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장원영 안유진 외 나머지 네 멤버(가을 리즈 레이 이서) 역시 신선한 비주얼과 개성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들이 데뷔 쇼케이스에서 보여준 타이틀 곡 '일레븐' 무대에서는 여섯 멤버의 시너지도 돋보였다. 이미 다수의 활동을 통해 경험치를 쌓아온 장원영 안유진은 노련함으로 무대를 이끌었고, 나머지 네 멤버는 탄탄한 실력으로 이질감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한 데 이어, 앨범 발매 직후에는 팀명 아이브를 비롯해 이들의 데뷔를 축하하는 응원 문구가 전 세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오르며 이들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데뷔 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아이브의 출발은 꽤나 성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미래 역시 순탄한 '꽃길'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듯하다. 아이브의 데뷔곡 퍼포먼스 공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반응 탓이다. 앞서 장원영과 안유진이 아이즈원 활동 당시 사랑을 받았던 이미지는 사랑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이었다. 이후 아이브 멤버 4명의 비주얼까지 베일을 벗으며 팬들은 이들이 추구할 콘셉트 방향성 역시 러블리, 혹은 풋풋한 신인다움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아이브가 데뷔 콘셉트로 택한 것은 '걸크러시'였다. 다소 난해한 듯 강렬한 멜로디와 멤버들의 쫀득한 보컬,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 데뷔곡 콘셉트가 선사한 반전에 '신선하다'라는 반응이 전해진 한편, 일각에서는 '멤버의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콘셉트'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물론 오랜 시간 데뷔를 준비해온 만큼 아이브의 데뷔 콘셉트는 각 멤버들은 물론 팀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보여준 멤버들의 이미지와 반전되는 콘셉트로의 출발이 본격적인 아이브의 시작을 위해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도 공감하는 바다. 대중의 기대에 자신들의 매력과 콘셉트를 맞출 필요는 없다. 다만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건 '아이브만의 매력으로' 대중을 설득시키는 일이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멤버들의 비주얼과 역량은 이미 대중의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이들이 '아이브다움'으로 4세대 K팝신을 이끌 주역이 될지는 앞으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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