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예상보다 순손실 1000억 감소
2025년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예상
인천국제공항이 내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32%에 불과하던 인천공항 부채비율은 올해 70%까지 치솟았고 내년에는 1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55% 감소한 4,905억 원, 당기순손실은 7,6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2일 밝혔다. 순손실은 올 초 전망한 8,609억 원보다 1,000억원가량 줄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3,000억 원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수요가 급감하고, 시설 사용료 및 임대료 감면 등 항공산업 지원 확대로 수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항공산업 지원 규모는 지난해 7,700억 원에 이어, 올해는 1조 원에 이른다.
2001년 개항 당시 1,406억 원의 손실을 본 인천공항공사는 2004년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해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6년 만에 4,26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인천공항 운항 횟수는 지난해보다 19%, 여객 수는 74.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치기 전인 작년 1, 2월 운항 횟수와 여객 수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여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일 여객 수는 지난달 기준 1만1,952명으로, 전년 동월 6,413명 대비 86% 증가했다.
화물처리량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300만 톤을 돌파하는 등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화물 처리량은 320만 톤으로 예상돼 작년보다 1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늘면서 부정기 화물기 운항편과 환적화물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인천공항 부채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및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을 골자로 한 4단계 건설사업 추진으로 올해 68.4%에서 내년에는 113%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연간 여객수요가 2,200만~3,477만 명에 그쳐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1일 여객 수 13만 명을 회복하는 2023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률 증가와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 허용 권역)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재확산에 따라 여객 심리 위축이 지속돼 2025년에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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