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최종 결제 금액은 같지만…
신라호텔 "고객의 가격 혼동 줄이는 차원"
신라호텔이 요금 개편을 통해 '봉사료'를 명목상 없앴다. 숙박비에 봉사료를 포함해 안내하는 식이라 최종 결제 금액은 이전과 같다.
1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서울신라호텔은 숙박비와 식음료서비스에 붙는 봉사료를 없애고 부가세만 부여하는 식으로 요금 체계를 바꿨다. 제주신라호텔은 봉사료 개편에 맞춰 시스템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가 일시적으로 객실 예약을 닫은 상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봉사료는 관행처럼 모든 업체가 받아 왔는데, 그동안 고객이 숙박비와 별도로 붙는 봉사료에 대해 혼동을 많이 겪었다"며 "고객이 쉽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봉사료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호텔은 숙박비를 안내하고 결제 시 부가세 10%와 봉사료 10%를 별도 적용해 최종 가격을 표기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숙박비 안내 시부터 추가금 10%가 포함된 금액을 숙박비로 안내하고 결제 시 부가세 10%만 붙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최종 결제액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봉사료 별도 표기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봉사료는 1979년 교통부가 과다한 팁 요구를 방지하고 종업원의 처우개선과 서비스 평준화를 위해 호텔 숙박과 식음료 요금의 10%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도록 행정지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팁은 고객이 서비스 만족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지급하는 거라 강제 적용이 적합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명시적인 법적근거가 없고 부가세까지 적용돼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2006년 정부가 봉사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라고 권고했으나 흐지부지되면서 봉사료 체계는 관행으로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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