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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발길 '뚝' 울릉도, 가는 곳마다 북적북적…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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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발길 '뚝' 울릉도, 가는 곳마다 북적북적… 무슨 일이?

입력
2021.12.01 17:10
수정
2021.12.01 21:23
0 0

비수기 불구 코로나19 전보다 늘어
항만 식당 숙박업소 등에 붐비는 관광객
연간 결항 단 10일 크루즈선 취항 덕분
뱃길 탓 포기한 산악스키 눈꽃축제 등
명실상부 사계절 관광지 발돋움 기대

예년이면 텅 비어 있을 울릉도 도동항에 관광버스와 택시 등이 가득 차 있다. 정광진 기자kjcheong@hankookilbo.com

예년이면 텅 비어 있을 울릉도 도동항에 관광버스와 택시 등이 가득 차 있다. 정광진 기자kjcheong@hankookilbo.com

11월이면 조용해지는 울릉도가 들썩이고 있다.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항만과 주요 관광명소는 물론 음식점과 숙박업소에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울릉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풍랑주의보 및 경보 예비특보가 발령된 지난달 21일 아침 울릉도 사동항. 대형 크루즈선으로 밤새 달려온 600여 명의 승객들이 줄지어 내렸다. 사동항 앞에는 관광버스와 택시 등이 이들을 싣고 여명 속으로 속속 사라졌다.

한 관광버스 운전사는 “지난해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도 울릉도는 11월이면 적막강산이 된다”며 “겨울철이면 바람에 강해지고, 배가 뜰 수 없어 자칫 입도했다가 1~2주씩 발이 묶이기 일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딴판이었다. 관광 비수기를 넘어 사실상 휴면기가 시작됐음에도 도동항과 관음도, 나리분지 등에는 관광객이 북적거렸다. ‘인스타’ 카페로 유명한 추산 지역 한 카페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주민들에 따르면 울릉도는 겨울철이 되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것은 물론 주민들도 상당수가 육지로 나가는 바람에 적막강산처럼 변한다.

울릉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울릉도 관광객은 25만8,697명으로 지난해 전체(17만6,151명)보다 47%나 늘었다. 연말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38만6,501명)에 비하면 적지만, 회복세가 확연하다.

특히 이 같은 증가세는 9월부터 두드러진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관광이 극도로 위축된 지난해는 물론 2019년보다도 많다.

올 들어 월별 관광객은 8월3만1,590명, 9월 2만5,934명, 10월 4만9,209명, 11월(22일 현재) 2만1,658명)으로 집계됐다.

2년 전에는 8월 4만9,104명, 9월 3만1,235명, 10월 3만4,299명, 11월 1만5,975명, 12월 2,500명이었다.

9월부터 격차를 줄이더니 10월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되레 늘었다.

이는 2019년 3월 울릉일주도로 개통 후 2단계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현지 교통여건이 좋아진데다 무엇보다 전천후급 대형 크루즈선 취항이 결정적인 것을 분석된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1만2,000톤급 크루즈선이 취항한 뒤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이제 울릉도는 3계절 관광지에서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9월16일 취항한 대형카페리선인 뉴시다오펄호는 승객 1,200명, 화물 7,000톤을 싣고 웬만한 풍랑주의보에는 끄떡없이 운항할 수 있다. 선사 측에 따르면 연간 결항률은 10일 내외이다. 울릉도를 오가는 기존 여객선은 ‘주의보’급 기상특보만 발령되도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다. 이에 따른 결항률은 연평균 100일. 지난해는 126일에 달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결항 때문에 시도했다가 사실상 포기한 각종 겨울관광상품 개발에 다시 나섰다. 10여년 전 시도했다가 2년만 하고 중단한 눈꽃축제와 산악스키 코스 등 겨울관광상품을 다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 군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겨울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뱃길이 끊길 위험은 거의 사라진 만큼 울릉도는 이제 전천후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사동항을 10만톤급 크루즈선도 접안 할 수 있는 크루즈 및 마리나항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수심이 깊어 대형 크루즈선도 충분히 댈 수 있다는 설명이다.

11월21일 오전 7시쯤 승객들이 크루즈선에서 줄지어 내리고 있다. 정광진 기자kjcheong@hankookilbo.com

11월21일 오전 7시쯤 승객들이 크루즈선에서 줄지어 내리고 있다. 정광진 기자kjcheong@hankookilbo.com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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