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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구로구청장 "구로공단 이미지 벗고, 스마트도시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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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구로구청장 "구로공단 이미지 벗고, 스마트도시로 도약"

입력
2021.12.02 04: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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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관내 1만2,000여 개 IT기업 입주한 구로구
정부보다도 빨리 '스마트도시' 전환에 착수
8개 시·구가 참여한 '안양천 명소화 사업'도

이성 구로구청장이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로구 스마트도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이성 구로구청장이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로구 스마트도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고착화한 이미지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옛 ‘구로공단’ 터를 품고 있는 서울 구로구가 서러운 이유다. 과거 봉제산업으로 국내 수출을 이끌던 곳이 최첨단 IT기업 밀집지로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낙후’ 이미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다른 도시와 정부가 생각도 못하던 시절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 망을 깐 도시 그리고 전국 최초로 '스마트도시'라는 단어를 당당하게 사용한 도시, IoT 기반의 센서가 관내 낮은 안전등급의 시설물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민선 5~7기 11년 동안 구로구를 이끌며 덧씌워진 칠을 벗겨내고, 회색 도시를 녹색으로 바꾸고 있는 이성 구청장을 1일 만났다.

-스마트도시 전담 부서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스마트도시에 관한 한 구로구가 '원조'다. 2014년 공공 와이파이망 구축을 시작으로 스마트도시 사업 닻을 올렸다. 국내 최초 시도였다. 공공 와이파이 사업은 서울시에서도 2019년에서야 시작했다. 2017년 공공 와이파이망과 IoT망 설치가 마무리될 때 전담 조직, 스마트도시팀도 출범시켰다. 아직도 관할 구역에 IoT망을 가진 지자체는 구로구가 국내서 유일하다.”

-스마트도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구로구에는 국내 최대 디지털산업단지가 있다. 단지에 1만2,000여 개의 IT기업이 입주해있으니 당연히 관할 자치구인 구로구가 이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구로구의 정체성은 스마트도시로 규정될 것이다.”

-스마트도시 사업을 통해 이룬 성과가 있다면.

"'IoT 기반 시설물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꼽고 싶다. 관내 안전등급 D등급 이하 시설물 139개소에 센서 600대를 부착해 기울기와 진동, 균열을 24시간 감지한다.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통합관제센터에 전송, 인공지능(AI)이 분석한다. 이때 이상 현상이 발견되면 센터에 위험 경보와 함께 건물 정보를 알려준다. 육안보다 정밀하게 건물 붕괴 전조증상을 패턴화해서 파악하는 일종의 '건물의 심전도'다. 이 시스템 구상은 구가 먼저 했고, 관내의 IT기업들과 기술을 개발, 올 초부터 가동 중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운영 중인 관제센터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에선 관내 노후건축물의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응할 수 있다. 구로구 제공

서울 구로구에서 운영 중인 관제센터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에선 관내 노후건축물의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응할 수 있다. 구로구 제공

구로구는 이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우수 지능형 도시’ 8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안양천 명소화 사업도 눈길을 끈다.

"녹색은 모든 시민의 가장 큰 욕구다. 안양천을 수목원처럼 만드는 공약을 세웠고 당선되자마자 설계를 시작했다. 2019년 공사를 마치고 나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연 200만 명이 방문했다. 인근 양천·영등포·금천구에 협업을 제안해 함께하기로 했고, 안양천을 끼고 있는 광명·군포·의왕·안양시에서도 먼저 연락이 와 지난 5월 협력하기로 했다. 8개 시·구가 힘을 합쳐 5년 내 안양천을 국가 정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구청장으로서의 지난 11년 소회는.

"더 좋은 구로를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했고, 다행스럽게 그동안 구의 무거운 숙제는 거의 다 해결한 것 같아서 홀가분하다. 지금은 후임 구청장에게 숙제를 떠넘기지 않기 위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건 마무리하고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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