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디트로이트전, 구단 사상 최고인 18연승 도전
피닉스 선즈는 1968년 창단 이후 한 번도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포스트가 약하고 결정력이 떨어져 강팀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마이클 조던과 한 시대를 풍미한 찰스 바클리가 이끌던 1990년대에도 파이널 준우승(1992~1993시즌)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파이널 준우승으로 다시 한번 우승을 두드리고 있는 피닉스가 올 시즌 팀 최다인 17연승을 질주하며 새로운 전성 시대를 열어젖혔다.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가 버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마저 꺾고 서부콘퍼런스 1위 자리까지 올랐다.
피닉스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전에서 104-96으로 이겼다. 이날 전까지 골든스테이트가 18승 2패로 서부 1위, 피닉스는 17승 3패로 2위였다. 피닉스가 이기면서 승패가 같아졌는데 상대 전적에서 앞선 피닉스가 단독 1위가 됐다.
피닉스는 에이스 데빈 부커(10득점)가 2쿼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지만, 특유의 조직력으로 공수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승리를 따냈다. 골밑을 장악한 디안드레 에이튼이 24득점에 11리바운드를 올렸고, '야전사령관' 크리스 폴은 더블더블(15득점 11어시스트)을, 제이 크라우더와 캠 존슨도 나란히 14득점을 기록했다.
10월 31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부터 패하지 않은 피닉스는 이날 승리로 17연승을 이루며 스티브 내시(현 브루클린 네츠 감독), 아마레 스터드마이어 등이 2007년 1월 만든 구단 최다 연승과 동률을 이뤘다. 3일 리그 하위권인 디트로이트 피스턴전에서도 승리하면 구단 신기록인 18연승을 달성한다. NBA 최다 연승 기록은 LA 레이커스가 1972년 세운 33연승이다.
피닉스는 3쿼터까지 2점 앞서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골든스테이트가 커리를 중심으로 공수에서 완벽한 짜임새를 보이고 있는 만큼, 피닉스는 커리 봉쇄를 승리의 해법으로 삼았다. 슛을 쏘지 못하도록 집중 견제한 덕에, 커리는 야투 21개를 던져 4개밖에 넣지 못하면서 올 시즌 최저 득점인 12점에 그쳤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또 다른 득점원인 조던 풀(28득점)과 드레이먼드 그린(8득점, 11리바운드)을 앞세워 접전을 벌였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피닉스는 올 시즌 4쿼터 득점 1위팀(28.1점)답게 마지막에 집중력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가 공격제한 시간에 걸리거나 잦은 패스미스를 할 때마다 피닉스는 득점을 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피닉스보다 10개 많은 2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100득점을 넘기지 못한 건 처음이다.
반면 피닉스는 4쿼터에서 다양한 공격을 선보였다. 폴이 어시스트뿐 아니라 미드레인지에서 결정적인 6득점을 하며 앞장섰고, 에이튼도 골밑에서 8득점을 만들었다. 경기종료 3분 47초를 남기고는 폴에게 패스를 받은 크라우더가 3점슛을 넣으며 점수 차를 97-91로 벌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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