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 노후 수도관 환골탈태… "찜찜"하던 수돗물 불신 딛고 재도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 노후 수도관 환골탈태… "찜찜"하던 수돗물 불신 딛고 재도약

입력
2021.12.02 04:30
19면
0 0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400mm 이상 대형 상수관로에 대해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400mm 이상 대형 상수관로에 대해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9년 서울 영등포 문래동 복판에선 '국지적 홍수'가 있었다. 땅 속의 낡은 상수도관이 터진 것이었다. 치솟은 ‘흙탕물’에 놀라 모여든 사람들은 이내 다시 한번 더 놀랐다. 흙탕물이 아니라 녹물이었다. 삭을 대로 삭은 관이 터지기 전 주변 주택가 수도꼭지에서 나오던 물과 같은 색이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한층 더 키운, 대형 참사였다.

실제 환경부가 지난달 전국 161곳 지자체 7만2,460가구를 대상으로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실은 그대로 반영됐다.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강화돼야 할 정책으로 '노후된 수도관 교체(27.8%)'가 꼽혔다.

사고 발생 2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는 관내 노후 상수도관 3년 내 전면 교체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수화 및 누수 사고 위험이 높은 35년 이상 된 수도관 455㎞에 대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4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6,736억 원이 투입되는 대공사다.

2009년부터 진행한 관경 350㎜ 이하 상수관로(700㎞)에 대한 물 세척은 비롯, 대형 상수관에 대한 물청소도 한층 강화했다. 올해 4월 상수도 관망관리 의무화에 따라 400㎜ 이상 대형 상수도관에 대해서는 고압수, 브러시 회전 등 기계 세척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수관로에 대한 세척을 전국 처음”이라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400mm 이상 대형 상수도관에 대해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400mm 이상 대형 상수도관에 대해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해 혈관처럼 뻗은 상수도관 전 구간을 서울시가 세척,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 이에 주택 노후 수도관에 대한 교체 지원도 병행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교체 비용을 전체 공사비의 최대 80%,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한다”며 “1994년 4월 이전 건설돼 녹에 취약한 아연도강관을 급수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택이 지원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가구 주택은 가구 수별 차등해 최대 500만 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가구당 최대 140만 원,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 원이다.

서울 시내 수도관 교체가 필요한 가구는 약 56만5,000가구다. 이 중 47만여 가구의 낡은 수도관이 교체됐다. 시는 교체가 필요한 잔여 가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균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상수도 관망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며 “건강한 아리수를 각 가정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주택 내 장기 사용 급수관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주택 내 장기 사용 급수관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김재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