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진출 노리는 K9 자주포… '제2의 천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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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진출 노리는 K9 자주포… '제2의 천궁' 되나

입력
2021.11.30 12:05
수정
2021.11.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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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방산전시회에서 'K방산' 존재감
명품 'K9 자주포' 이집트軍 도입 협상 중
엘시시 대통령도 한국관 찾아 큰 '관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 참석한 현지 군 관계자들이 한화디펜스 홍보관에서 K9 자주포를 사진 촬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디펜스 제공

‘K방산’이 중동ㆍ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개막한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 대거 참가하면서 판로 개척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수출 효자’ 노릇을 해온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이집트군에 이전하는 내용의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성사되면 K9 자주포가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 원대 수출 소식을 알린 천궁Ⅱ(지대공미사일 요격체계)처럼 K9 자주포가 미개척지의 좁은 문을 뚫는 ‘제2의 천궁’이 될지 주목된다.

올해 2회째를 맞는 EDEX 2021에는 한화디펜스를 비롯해 현대로템(전차, 차륜형 장갑차), 풍산(각종 탄약류), 한컴라이프케어(방독면)와 중소업체 10곳 등 총 14개 국내업체가 참여해 K방산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중에서도 국토의 95%가 사막인 이집트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모래색으로 도색한 K9 자주포에 대한 관심은 압도적이었다. 이집트 군 관계자들과 현지 관람객들은 실물 크기(무게 47톤, 길이 12m)의 K9 자주포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한화디펜스 홍보관은 종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전 개막식 직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직접 부스를 찾을 정도였다.

2011년 3월 경기 포천시 영북면에 소재한 승진훈련장에서 제30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이 K-9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고 1,000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K9 자주포는 시속 67㎞까지 달릴 수 있는 기동성이 최대 미덕이다. 우리나라처럼 산악이 많은 지형부터 광활한 평원, 눈 덮인 설원, 정글, 사막 등 어떤 환경에서도 주행이 가능해 이미 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문을 팔았다.

이집트 수출에 성공할 경우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아직 국산 무기체계가 진출하지 못한 아프리카 시장의 판로를 처음 여는 것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방산 기술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기술 이전과 현지생산을 요구할 때가 많다”며 “과거 인도에서 현지화 프로그램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ㆍ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5~2019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무기 수입국이다. 방위산업 육성에 과도하게 몰입했다가 붕괴한 구소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무기 수입에 적극 나선 결과다. 특히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이 2014년 집권 뒤 무기 수입처를 다각화한 것도 K9 자주포 수출에 긍정적 신호가 될 전망이다. 그간 이집트는 대부분의 무기 수입을 미국에 의존했으나, 미 행정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엘시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잠수함은 독일, 전투기는 프랑스에서 도입하는 등 구매 루트를 분산시키고 있다.

K2 전차를 주력 생산하는 현대로템도 이날 적극적 홍보로 판매처 확보에 나섰다. 아직 수출 논의 단계는 아니지만 이집트 지하철 1, 3호선에 전동차를 수출한 경험을 적극 부각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서준모 현대로템 방산해외사업팀장은 “성공적인 전동차 납품으로 이집트 현지에서 현대로템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고, 사막 지역이 많아 전차에 대한 관심도 높은 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동ㆍ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국방부공동취재단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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