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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키우겠지"... 추운 밤 도로에 네 살 딸 버린 30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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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키우겠지"... 추운 밤 도로에 네 살 딸 버린 30대 엄마

입력
2021.11.30 10:30
수정
2021.1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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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공범인 20대 남성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경찰청 제공

추운 겨울 밤 인적이 드문 도로에 네 살 배기 딸을 버린 엄마와 범행을 도운 20대 남성의 구속 여부가 30일 오후 결정된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아동복지법상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30대 여성 A씨와 20대 남성 B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 등은 지난 26일 오후 10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인적이 드문 이면도로에 C(4)양을 버리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어린이집을 하원한 C양과 함께 B씨의 렌터카를 타고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유기 장소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양육하기 힘들어서 누군가 데려다가 키우겠지 하는 마음으로 도로에 내려두고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만난 B씨가 범행을 적극적으로 도운 정황을 확인했다. 그는 A씨가 인터넷 게임 길드(온라인 게임에서 형성되는 유저들의 모임) 채팅방에서 양육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유기 범행을 돕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개월가량 알고 지냈으나 대면 접촉은 범행 당일이 처음이었다.

C양이 유기된 날 고양시 덕양구는 최저기온이 영하 1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우 추웠다. 길에서 혼자 울고 있던 C양은 유기된 지 10분 만에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맡겨졌다.

경찰은 C양이 메고 있던 어린이집 가방으로 신원을 확인해 C양을 친부에게 인계했다. C양과 친부는 친모인 A씨와 함께 미추홀구 자택에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혼한 상태도 아니었다.

경찰은 범행 다음날인 지난 27일 B씨 자택 인근에서 A씨와 B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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