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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곽상도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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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곽상도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1.11.29 20:00
수정
2021.11.29 22:21
1면
0 0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곽상도 "의혹 관련 일한 적 없다" 반박

2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뉴스1

2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62) 전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화천대유의 로비 리스트로 불린 이른바 '50억 클럽'에 거론된 유력 인사 6명 중에선 첫 영장 청구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9일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하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55)씨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화천대유 1호 사원으로 입사한 아들 병채씨가 지난 3월 퇴직하면서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5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금과 위로금 명목의 퇴직금이 영향력 행사의 대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구속영장 범죄사실에는 병채씨가 수령한 50억 원 가운데 세금을 뗀 25억 원 상당의 실수령액이 범죄 액수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7일 곽 전 의원 주거지와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곽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지난 27일에는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7시간 동안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영장에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탁을 받고 누구에게 어떤 청탁을 했는지 드러나 있지 않다"며 무리한 영장 청구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자신은 2015년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었기 때문에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도 아니었고 도움을 준 일도 없다는 것이다.

곽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는 이달 11일 본회의를 열어 곽 전 의원의 사직안을 처리했다. 하나은행 측도 곽 전 의원과의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곽 전 의원을 구속할 경우 '50억 클럽'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 조사 전후인 26일과 27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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