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례 있는 만큼 확산은 기정사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 상륙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강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러스의 미국 상륙은 정해진 것과 다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의 ‘위크엔드 투데이’에서 출연해 “코로나19의 최신 변이인 오미크론이 이미 미국에 상륙했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발견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부과한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린 것은 미국이 변종에 대한 방어를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방법이며, 이 사태가 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기본적인 생활 방역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모임 자제 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해야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백신 무용론과 관련해서는 “최신 변종이 기존 백신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기존 백신이 어느 정도는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의 미국 상륙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은 다른 전문가로부터도 나온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여행 제한 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새 변이는 필연적으로 미국에 도달할 것이라며,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을 때 세계 어디로든 퍼질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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