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빌려 쓰는 일왕 외동딸… “아이코를 일왕으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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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빌려 쓰는 일왕 외동딸… “아이코를 일왕으로” 여론

입력
2021.1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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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2일 58세 생일을 맞은 나루히토(가운데) 당시 왕세자(현 일왕)와 가족이 도쿄에서 촬영한 가족사진. 왼쪽이 마사코 왕비, 오른쪽은 아이코 공주다. 도쿄=AFP 연합뉴스(궁내청 배포)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가 다음 달 5일에 치러질 예정인 성년식에서 쓸 티아라를 만들지 않고 빌려 쓰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해 3억 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티아라 제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최근 아이코의 사촌 마코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무로와의 결혼을 강행해 일왕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일가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발이 커진 상태에서, 아이코의 결정은 상대적으로 국민을 위하는 왕실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쳤다. 이에 왕실전범을 개정해 아이코가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여론도 다시 커지고 있다.

앞서 마코의 성인식 티아라는 와코사가 2,856만 엔에, 동생 카코의 티아라는 미키모토사가 2,793만 엔에 각각 제작했다. 하지만 아이코는 코로나19로 국민 생활이나 경제 활동 등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소식이 보도되자 일본에선 사촌인 마코와 비교하면서 아이코를 높게 평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일부 주간지는 “아이코님은 티아라 차용, 일반인 마코씨는 초호화 맨션의 현실”이라는 자극적 제목으로 둘을 비교하기도 했다.

2014년 3월 18일 일본의 아이코(가운데) 공주가 부모인 나루히토(왼쪽) 당시 왕세자(현 일왕), 마사코 당시 왕세자비와 함께 도쿄 가쿠슈인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나루히토 일왕 부부에게는 아들이 없지만 후미히토에겐 히사히토(15)란 막내 아들이 있어 나루히토 일왕 이후 왕위는 후미히토, 히사히토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 여론은 이들보다는 아이코가 왕위를 계승하는 게 낫다는 쪽이었는데, 마코의 결혼과 아이코의 성인식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서 여론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이미 일본 여론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019년 실시된 조사에서도 “여성의 왕위 계승을 용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80%를 훌쩍 넘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실제 일본 역사에서 여성 왕이 몇 차례 있었고 헌법상으로도 문제가 없어, 왕실전범만 개정하면 된다. 하지만 정치권, 특히 자민당 내 보수파는 여성 승계에 극도로 부정적이다. 지난 9월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여성의 왕위 계승에 확실히 찬성한 사람은 4명의 후보 중 노다 세이코 한 사람밖에 없었는데, 이는 자민당 내 보수파 의원의 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2015년 11월 15일 촬영해 이듬해 1월 1일 공개된 아키히토 당시 일왕 부부(가운데)와 왕실 일가의 가족 사진. 앞줄 왼쪽은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현 일왕) 부부, 오른쪽은 후미히토 부부와 아들 히사히토, 뒷줄(왼쪽부터)은 아이코, 마코, 카코 공주. 도쿄=로이터 연합뉴스(궁내청 배포)

스가 요시히데 내각 당시 시작된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 역시 여성 왕위 계승안은 배제한 채 △여성 왕족이 혼인 후에도 왕적을 유지하는 방안 △옛 왕족의 남자 자손을 왕족으로 입양시키는 방안 등 두 가지 안을 정리했다.

교도통신은 7월까지 열렸다가 일단 중단된 지식인 회의가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이달 30일 재개되며, 기시다 총리도 참석해 최종 방안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여성 왕위 계승안을 배제한 지식인 회의에 국민은 불만이다. 관련 기사 댓글란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지식인 회의는 무의미하다” “아키시노노미야가의 왕위 계승은 반대다” “아이코 내친왕의 계승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도배됐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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