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참케어 대표 인터뷰
질병청에 5,000대 납품, 내년 1월까지 16만 대 추가
"초소형 의료용 혈압계, 비대면 시대 필수품 될 것"
"비대면 시대에 원격의료가 매우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초소형 의료용 혈압계는 향후 건강관리의 필수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웨어러블 혈압계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 외에는 없습니다."
코로나19 환자의 폐 건강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참케어가 초소형 의료용 혈압계 시장 석권까지 노리고 있다. 참케어가 개발한 손목 밴드형 혈압계는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된다.
지난달 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화 참케어 대표는 "혈압은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필수 지표 중 하나지만 기분과 주변 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한 차례 측정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면서 일상생활 속 혈압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증 환자는 평소에 수시로 혈압을 측정해 기록을 누적해야 하고, 응급 시에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웨어러블(착용형) 의료용 혈압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참케어는 2004년 설립된 국내 산소포화도 측정기 전문회사다. 지난 18년간 독일과 스리랑카, 페루 등에 병원용 장비 등을 수출하는 등 총 생산량의 85%를 해외로 보냈다. 나머지는 국내 병원에 납품했다. 이 대표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20년 전 개발된 기술인데 이를 국산화한 것"이라며 "8년 전부터는 웨어러블 혈압계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참케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전환기를 맞았다.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필요로 하는 병원의 수요가 높아지며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팬데믹이 장기화하자 외국에서도 산소포화도 측정기 견적 문의가 쇄도했다. '뉴노멀'에 먼저 진입한 국가에서는 자가치료로 의료 체계가 바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제품에 밀려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유럽과 동남아 등 외국에서 1만~10만 대씩 견적을 요청했지만 가격으로 중국 제품을 이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의 판매가는 35만 원 선이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초 질병관리청이 연락을 했다. 이후 20일도 지나지 않은 같은 달 26일 5,000대를 처음 납품했다. 질병청은 자가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이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를 제공한다. 참케어는 내년 1월 말까지 16만 대를 납품하기로 최근 추가계약을 체결했다. 한 우물을 파며 축적한 기술력이 팬데믹 시대에 빛을 발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는 오랜 개발을 마치더라도 인증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참케어 제품이 없었다면 중국 제품에 100% 의존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참케어의 웨어러블 혈압계는 지난해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골드상, 미국 에디슨 어워드 재단의 에디슨상을 연달아 받으며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성과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내년 1월 열리는 CES에서도 실버상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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