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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산율 '뚝'…인구 증가세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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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산율 '뚝'…인구 증가세도 꺾였다

입력
2021.11.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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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제한정책 영향… "사회 진일보" 평가도
여성 인구도 남성 추월… 성비 불균형 개선

지난 2017년 인도인들이 디왈리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하이데라바드 = AP 연합뉴스

지난 2017년 인도인들이 디왈리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하이데라바드 = AP 연합뉴스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출산율 감소로 인구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은 ‘여초 현상’도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가정보건조사(NFHS)에서 2019~2021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사상 처음으로 2.0명을 기록했다. 최소 2.1명은 돼야 한 나라 인구가 현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인도 인구가 차츰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합계출산율 감소 원인으로 인도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이 꼽힌다. 실제로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 비율은 기존 54%에서 67%로 크게 늘었다. 아삼주(州)와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세 자녀 이상을 둔 가정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인도는 20세기 중반부터 높은 출산율을 억제하려 노력해 왔다”며 “인도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긍정적 신호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뭄바이 국제인구연구소 난디타 사이키아 공중보건학 교수도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지난 4년간 사회경제적 여건에 일종의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현재 인도 인구는 14억 명으로 2027년 즈음 인구 1위인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사이키아 교수는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 시점은 더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1,000명당 여성 1,020명 꼴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진 건 1876년 인도 정부가 인구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생아 성비도 남아 1,000명당 여아 929명으로, 5년 전 남아 1,000명 대 여아 919명보다 다소 개선됐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가 남아선호사상에서 벗어나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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