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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더 강한 누(ν) 변이가 온다... 전문가 "델타 때처럼 방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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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더 강한 누(ν) 변이가 온다... 전문가 "델타 때처럼 방심 안돼"

입력
2021.11.26 17:15
수정
2021.11.26 18: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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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누(ν)'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까지 무력화시킬 정도로 감염력이 강력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델타 변이도 확산세가 엄청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 변이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은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26일 "누 변이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많은 변이를 포함하고 있어 감염성 증가 및 항체회피 등을 경고하는 전문가가 많다"며 "국내 유입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 변이는 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에 있는 나라 보츠와나에서 처음 확인됐다. 국내 유행을 주도한 델타 변이가 G형이라면, 누 변이는 GR형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누 변이는 특히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32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변이에 비해 2~3배 수준에 이른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32가지가 된다는 건, 그만큼 다른 곳에 수월하게 옮겨간다는 얘기다. 감염력이 월등할 뿐 아니라 기껏 맞은 백신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 변이는 한 달 새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누 변이 확진은 이미 보츠와나, 이웃한 남아공에 이어 아시아의 홍콩까지 모두 66건에 이른다. 영국 BBC는 남아공에서만 이미 누 변이 확진자가 77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 유입은 아직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방역을 조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아직은 아니다', '괜찮다' 했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은 "델타 변이가 처음 나왔을 때도 우리 당국은 '별 문제 없다'고 했는데 지금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 변이가 걱정대로 기존 백신을 무력화한다면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진다"며 "백신 접종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를 이어가려던 기존 전략 자체가 바뀌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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