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급작스런 열흘 격리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여행객들 대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급작스런 열흘 격리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여행객들 대혼란

입력
2021.12.02 18:00
수정
2021.12.02 18:49
2면
0 0

정부, 3일 0시부터 입국자 10일 격리 예고
해외 거주자 입국 및 해외여행 포기 잇따라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 일본 도쿄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홍모(31)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동안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최근 일본 내 확진자가 줄어들고 입·출국 요건이 완화되자 홍씨는 올해 연말에 한국을 찾을 계획을 세우고 직장에도 이달 2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장기 휴가를 냈다. 하지만 지금은 휴가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달 3일부터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돌아왔을 때도 격리를 하는 터라 휴가를 즐기긴커녕 제때 회사 복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홍씨는 "휴직을 하지 않는 이상 이번에도 한국에 가긴 힘들 것 같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이나 국내 입국을 준비하던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3일 0시를 기해 2주간 모든 입국자에 대한 10일 자가격리 의무화 방침을 밝혔고, 외국 또한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추세가 계속되리라 믿고 연말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이들부터 비상이 걸렸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지훈(32)씨는 이달 중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예약했다가 난감해졌다. 여행사에서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안내가 온 데다가 여행을 강행하더라도 입국 후 격리로 직장 출근이 어려워지는 탓이다. 김씨는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여행이 힘들 것 같아 예비 신부와 제주도로 가는 것을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터라 출국 계획에 차질을 빚는 이들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국가를 상대로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제한했고, 재입국자는 자국민을 포함해 예외 없이 자가격리(호텔 6일, 자택 8일)를 하도록 했다. 이스라엘 역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캐나다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귀국 일정을 세웠던 사람들도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전격적인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을 접한 뒤 앞다퉈 여행사나 현지 대사관 등에 입국 절차를 문의하고 있고, 일부는 자가격리 부활 전에 입국하려 일정을 서둘러 축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던 이모(25)씨는 "기존 숙소와 비행기 예약을 취소하고 미리 입국하려 했지만 결국 적당한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격리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자가격리 조치에 따라 해외여행 예약자와 현지에 있는 여행객에게 안내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라면서 "모처럼 업계에 숨통이 트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