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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제 공동경영’ LS그룹, 구자은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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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제 공동경영’ LS그룹, 구자은 시대 열렸다

입력
2021.11.26 16:12
수정
2021.11.26 2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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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회장으로 승진한 구자은 LS엠트론 대표이사. LS그룹 제공

27일 회장으로 승진한 구자은 LS엠트론 대표이사. LS그룹 제공


LS그룹이 구자은(57) LS엠트론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고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해 대대적 쇄신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약 9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던 구자열 회장은 향후 한국무역협회장과 ㈜LS 이사회 의장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구 신임회장 선임을 포함한 2022년도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선임 24명 등 총 47명이 승진하고 12명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이동이 이뤄지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LS그룹 관계자는 신임 수장에 대해 “구 신임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친환경 흐름에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LS의 제2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 사원으로 입사한 구 신임 회장은, 이후 20년 이상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쳤다. 그만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현장 경험을 두루 쌓은 셈이다. LS전선 근무 당시 중국지역담당을 맡기도 했던 구 신임 회장은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에서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 실행도 주도했다.

그룹 총수 교체와 함께 지난 몇 년간 유임됐던 주요 계열사 CEO 및 경영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주회사인 ㈜LS를 비롯해 주요 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이 교체됐다. 명노현(60) LS전선 사장이 ㈜LS CEO로 선임돼 구 신임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게 됐다. LS엠트론 CEO엔 신재호(59) LS엠트론 부사장이 선임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42) LS엠트론 부사장이 그룹 모태인 LS전선 CEO로 이동했다. 사실상 LS그룹 3세 승계가 고려된 인사로 해석된다.

이번 경영권 이양을 통해 LS그룹 내 ‘평화 승계’ 전통도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이는 창업 1세대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세웠던 공동경영 원칙을 따른 것이다. LS는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이 2004~12년까지, 2대 회장인 구자열 회장이 2013~21년까지 각각 9년간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계열사 차세대 리더를 대폭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 박차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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