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부터 낸터킷 저택에서 가족 모임 가져
저택은 지인인 억만장자 루벤스타인 소유
공화 "서민 생각 않는다" VS 민주 "전통일 뿐"
공화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추수감사절 가족모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300억원이 넘는 지인 저택에서 연휴를 보내며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미국 서민들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40년도 넘은 가족 전통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보수성향 언론매체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으로 떠난 바이든 대통령을 ‘리무진 리버럴’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겉으로는 서민과 약자를 위하지만, 막상 자신은 고급 거주지역에서 리무진을 타고 다니는 진보 정치인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용어다.
문제가 된 건 바이든 대통령이 연휴를 보내는 낸터킷의 저택이었다. 해당 저택은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의 소유다. 그는 바이든의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는데, 저택의 가격은 3,000만달러(약357억원)로 추산된다. 다만 루벤스타인은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어 바이든과 함께 연휴를 보내진 않는다.
공화당은 물가 급등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상황은 나몰라라 한 채, 바이든이 호화로운 추수감사절을 보낸다고 날을 세웠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이 억만장자의 집에서 식사를 즐기는 동안, 미국인은 추수감사절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가족 전통일 뿐이라며 공화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통령 가족은 그가 상원의원이던 1975년부터 낸터킷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 잭 프리치는 “바이든이 상원의원, 심지어 부통령일 때도 아무도 낸터킷에서 보내는 추수감사절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젠 프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추수감사절은) 정치는 제쳐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때”라고 답변했다.
바이든이 낸터킷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건 대통령이 된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가족 모임을 가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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