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75→1%로 0.25% 인상
이자부담 커지지만 전문가들 "공급이 중요"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대출길이 좁아져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풀 꺾인 주택 매수세가 금리 인상으로 더 가라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당장 가파른 추가 인상이 없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25일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 매수자의 자금조달이 이전보다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욱 커져 부동산 투자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월 기준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주담대 3.010%)로 2억 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이번 추가 인상으로 연 이자 부담은 600만 원에서 650만 원으로 약 50만 원 증가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총량 규제 정책과 맞물려 부동산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어 자산시장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되면 주택시장이 보합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여전히 기준금리 1%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또 금리인상이 주택 수요 측면에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도 공급 부족이 계속되는 한 집값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미 8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대출금리도 0.5~1%포인트씩 올랐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선반영된 만큼 추가 금리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주택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수요와 공급"이라며 "당장 기준금리가 2~3% 가까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이상 매매 및 전월세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1%도 여전히 '저금리'라 취득세 등 세금 부담이 매수 판단을 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라며 "단기적인 매수심리 위축 외에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9년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더 높은 1.75% 수준이었지만 당시에도 주택매입 관건은 금리보다 대출한도였다"라며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개인대출액 규모가 상당히 제한적이라 금리가 올라도 개인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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