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부의 '호남 삼고초려'... 김혜경씨, 여수에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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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부의 '호남 삼고초려'... 김혜경씨, 여수에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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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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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매타버스, 주말 호남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호남 민심'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을 단호하게 거부했고 부인 김혜경씨는 현장실습 중 짧은 생을 마감한 홍정운군의 49재 참석을 위해 전남 여수를 찾았다. 이 후보도 26일부터 호남 방문에 나선다.

민주당 후보에 '호남 몰표'는 옛말?

이 후보가 호남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데는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이 완전히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라서다. 호남 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호남에서 90%를 넘는 몰표를 받아 당선됐다. 사실상 양자 대결로 진행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후보는 호남에서 89%의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자 대결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호남에서 62%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반면 이 후보는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5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의 이력이 성남시장·경기지사라는 점도 호남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요인이다.

윤석열 잇단 실책으로 호남에서 득점

24일 민주당 안팎에선 "전두환씨 사망으로 이 후보가 호남에 제대로 각인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전씨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으니 '전두환씨'라고 하는 게 맞겠다"며 "조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반면 민주당이 '애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당원들의 비판을 받았고,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조문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했던 것과 대비되면서 이 후보의 단호한 태도가 부각되었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후보의 연이은 실책으로 이 후보가 득점하는 상황이 호남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오른쪽)씨가 24일 전남 여수시 소라면 예다원을 찾아 현장실습 중 숨진 홍정운군의 49재에 참석해 눈물을 닦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김혜경씨도 '호남 특보'로 활동 중

이 후보는 26일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세 번째 지역으로 광주·전남을 찾는다. 이에 앞서 부인 김혜경씨는 24일 광주 소화자매원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리는 연례 행사에 참석했고, 여수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홍정운군의 49재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을 훔쳤다. 지난주 충청 방문 땐 이 후보의 시장 유세 등에 동행했던 것과 달리 소리 없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호남 특보'를 자처하며 문 대통령을 대신해 호남을 찾았던 김정숙 여사의 행보와 유사하다.

'이낙연 등판' 절실한 상황

이 후보의 노력에도 호남 민심의 키는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광주·전남은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유일하게 1위 자리를 내준 곳으로,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만만하지 않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선대위 상임고문직 수락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는 대신 지방을 찾아 경선 당시 지원에 감사 인사를 다니고 있다. 이 후보는 호남 지원 유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게 이 전 대표 측의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주말 이 후보 측의 호남 동행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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