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의 고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1인 가구를 조명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박나래의 대상까지 이어지면서 수년간 전성기를 맞았던 '나 혼자 산다'. 하지만 이제는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마저 잃었다.
'나 혼자 산다'는 근 몇 년 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전현무, 박나래의 대상,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과 최우수상 등을 휩쓸며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입증했다. 시청률로도 금요일 심야 예능 1위를 꾸준히 수성했으나 이제는 빛바랜 영광이라는 수식어가 조금 더 어울릴 법하다.
5년 만에 시청률 4%대로 하락
지난 2013년 시작된 '나 혼자 산다'는 올해 자체 최저 시청률을 2번이나 기록했다. 지난 8월 5.6%로 자체 최저를 기록한 이후에도 하락세를 멈출 수 없었고 결국 최근 방송분에서는 4.2%를 기록했다. 4%대의 수치는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프로그램의 잦은 논란은 결국 시청자들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고 말았다. 기안84의 왕따 논란으로 이어진 불화설 의혹, '가짜 아이유' 홍보 논란 등으로 올해 몸살을 앓았던 '나 혼자 산다'이지만 어쩐지 자성의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허황 PD는 본지와의 인터뷰 중 꾸준한 논란에 대해 "빠른 답변보다는 내부 정확한 검증과 당사자에게 물어보는 일도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검증하고 반성하고 회의하는 과정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흐름 예고했지만 시청자들 반응은 '글쎄'
최근의 '나 혼자 산다'는 새로운 흐름을 기약하고 있다. 이시언 하차 후 새롭게 구성된 무지개 회원들(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성훈 키 화사)가 더욱 끈끈해진 패밀리십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달력을 제작하는 '그들만의 파티'도 시청자들의 흥을 이끌어내진 못 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었던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의 재미보다는 익숙한 패널들의 모임뿐이다.
'나 혼자 산다'의 기획 의도였던 1인 가구의 삶 조명도 변질되어 가는 중이다. 전현무와 화사 기안 84 박나래 모두 새 거주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대의 매매가가 알려졌다. 특히 박나래의 경우 거주지와 관련, 위장 전입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스타들의 화려한 라이프에 방점이 찍히자 많은 시청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결국 제작진은 '무지개 라이프'로 여론을 무마시키는 중이다. 댄서 허니제이가 자취방에서 소박한 끼니를 챙겨 먹는 모습,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아누팜 트리파티가 연기 연습에 몰두하는 장면들로 '나 혼자 산다'의 명분을 이었다.
현시점에서 '나 혼자 산다'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기존 연출 의도를 잃어버리고 화제성만을 쫓다가는 기존 팬층까지 잃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패널들의 유대감이 아닌 1인 가구의 희로애락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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