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억울한 옥살이에 법적 도움 요청
강제로 입 맞추는 등 추행했다 폭로해
中 당국... 펑솨이 때와 달리 즉시 조사
중국에서 이번엔 법원 간부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펑솨이 때와는 달리, 중국 당국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을 정직 처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거주하는 둥모씨는 “강제로 법원 고위 간부의 노리개가 됐다”며 지난 21일 웨이보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다. 둥씨가 지목한 가해자는 옌청시 팅후구 법원 정치부 부주임 뤄전으로, 그가 둥씨에게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 뒤 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성추행 정황을 밝힐 수 있는 자료들도 제시했다. 뤄전과 나눈 메신저 대화를 첨부했는데, 여기에는 ‘당신이 오지 않아 내가 또 취했다’ ‘나는 당신을 위하는데, 당신은 나를 나몰라라 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안경 쓴 남성이 한 여성에게 입을 맞추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둥씨는 남편을 돕기 위해 뤄전을 만났다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했다. 남편과 남동생이 ‘건국 이후 최대 범죄조직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돼 징역 19~21년을 선고받았기에, 법적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살던 집은 몰수되고 가정은 파괴됐으며, 세 아이와 함께 갈 곳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은 10시간만에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선 내용이 퍼져나간 뒤였다. 현지 언론 상유신문은 폭로 후 뤄전이 전화를 걸었지만, 둥씨가 두려움에 이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둥씨는 해당 게시물이 삭제된 후 “해가 다시 뜰까? 너무 무기력하고 무섭다“는 글을 올렸다.
파문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펑솨이 사건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사실 확인에 나서는 모양새다. 팅후구 기율검사위원회는 22일 “법원 직원과 관련된 온라인 여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는 통지문을 발표했다. 기율위는 뤄전에 일단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펑솨이는 이달 2일 웨이보에 “2018년 은퇴한 뒤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위력을 행사에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 글은 20여분 만에 사라졌고, 펑솨이는 미투 이후 실종설이 제기되는 등 종적을 감췄다. 지난 19일 폭로 이후 21일만에 펑솨이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장 전 부총리와 관련된 내용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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