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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은퇴하신 분들 모였나"... 與 '청년 선대위'로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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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은퇴하신 분들 모였나"... 與 '청년 선대위'로 견제

입력
2021.11.23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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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선대위' 위협적으로 본다는 방증
'과거 대 미래' 구도로 재편하려는 시도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 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청년 참석자들에게 '걱정 인형'을 받아 안고 있다. 오대근 기자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 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청년 참석자들에게 '걱정 인형'을 받아 안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민의힘이 공을 들이고 있는 김종인·김한길·김병준 '3김(金) 선거대책위원회'를 겨냥해 '구시대 정치' '올드보이' 프레임으로 공세를 폈다. '반문 빅텐트'의 구심점을 자처하며 중도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정권 심판 대 정권 연장'이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선구도를 '과거 지향 대 미래 비전'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민주당은 이날 '3김'에 대해 "흘러간 정치인"이라는 낙인찍기에 주력했다. 송영길 대표는 "야당은 이미 한 번 은퇴하셨던 어르신들이 세 분 모였다"고 깎아내렸다. 오영훈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최소한의 정치철학도 없이 구태 선거공학에만 몰두하는 윤석열 후보와 반(反) 통합 정치인들로 구성된 ‘3김 체제’ 구시대적 선대위"라고 직격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구(舊)정치하던 사람들"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윤건영 의원도 "여의도 시계를 과거로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다만 3김의 나이(평균 72세)를 언급하는 것은 '노인 비하' 논란으로 흐를 수 있는 만큼 표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 "3김 선대위 위협적"

민주당의 공세는 윤 후보의 '3김 선대위' 출범에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선수(選數)를 기준으로 한 안일한 구성으로 출범 19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이는 윤 후보가 여의도의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원외 거물급 인사들을 영입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것과 대비됐다.

특히 3김은 모두 민주당을 거쳐간 인사들로, 이들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일부 중도·진보층 표심까지 흡수하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구상이다. 지난 대선에서 지지층이었던 이들을 놓칠 수 있는 민주당으로선 위협 요인인 셈이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스1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스1


'청년 선대위' 출범해 '3김 선대위'와 대비

민주당의 전략은 기존 선대위 조직 외에 '청년 선대위'를 출범해 과거 이미지에 얽매여 있는 3김 선대위와 극명한 대비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날 "민주당의 기본적인 방향에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청년 선대위가 정책 발굴과 집행, 조직, 명칭도 다 자율적으로 활동해 주기를 요청한다"며 한껏 힘을 실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선대위 쇄신 결의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선대위 회의를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라는 명칭으로 진행했다. 취업 준비생과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 창업인들에게 발언권을 넘기고 이들의 애환에 대해 이 후보가 응답하는 형식을 취했다. '대선후보→대표→원내대표' 순으로 발언 기회가 주어졌던 것에 비해 상당한 파격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미래의 상징인 청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윤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전략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인재 영입은 물론 청년층에 소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미래상 제시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성택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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