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FLNG '코랄 술'호가 가스 생산 시작하면
모잠비크, 세계 5위 LNG 생산국으로 도약"
"우리나라, 생산 자원의 10% 지분 확보...
추후 다른 가스전서 천연가스 확보 기대"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납기일을 지킨 한국 기업의 근성에 세계가 놀라워 했다"며 15일 열렸던 대형 부유식 해양 액화천연가스 플랜트(FLNG) 출항 명명식 뒷 이야기를 전했다.
채 사장은 2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모잠비크 북부 제4광구 코랄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전반을 설명했다.
FLNG는 바다에 뜬 채로 LNG를 생산하는 '바다 위 공장'이다. FLNG는 심해에서 채굴한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를 받아 액화한다. FLNG에 정박해 있는 수송선에 LNG를 싣는 것까지 FLNG의 몫이다.
이번에 출항하는 '코랄 술'(Coral-Sul) 호까지 FLNG는 세계에 4대뿐인데, 모두 한국 조선업체들이 만들었다. 삼성중공업이 3대, 대우조선해양이 1대를 제작했다. 채 사장은 "축구장 4개만 한 규모에 발전기, 액화 설비, LNG 수송선 하역장까지 필요하다보니 한국 업체처럼 경쟁력을 갖춘 회사만이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잠비크 대통령, 한국 조선업계 경쟁력에 놀라"
채 사장은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이 굉장히 기뻐하며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에 굉장히 놀란 모습이었다"고도 전했다. 코로나19로 각국 조선업계의 납기가 지연되는 상황이인데도 코랄 술호는 납기일에 맞췄기 때문이다.
채 사장은 "부품을 납품하기로 한 싱가포르 업체가 코로나19 때문에 3개월 이상 지연된다고 하자 삼성중공업이 아예 자재를 받아 부품을 스스로 제작했다"고 했다. 또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Galp)'의 최고경영자(CEO)도 한국 업체의 근성에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코랄 가스전은 출항식 다음 날(16일) 출항해 내년 1월 모잠비크 제4광구 코랄가스전 위에 계류할 예정이다. 가스를 채집하는 설비와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연말에 LNG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나라, 코랄가스전 생산 자원 10% 지분 가져"
지난 출항식에는 뉴지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채 사장은 "모잠비크 정부는 이 사업으로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4%인 5억 달러를 벌어들 수 있고 단숨에 세계 5위 LNG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공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챙길 정도로 우리에게도 의미있는 사업이라는 게 채 사장의 설명이다. 탐사, 채굴, 생산, 운송의 전 과정에 참여한 유일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채 사장은 "2007년 천연가스가 있는지 없는지 탐사하는 단계부터 투자를 했다"며 "우리는 코랄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자원의 10% 지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코랄가스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우리나라가 30년 동안 쓸 수 있을 정도다. 그는 "도입시기가 안 맞아 코랄가스전 생산물은 글로벌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다 가져가지만, 지분(자원 우선권)이 있으니 제4광구의 또다른 가스전인 로부마에서는 (생산물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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