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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갱단에 납치됐던 미국 선교단 17명 중 2명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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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갱단에 납치됐던 미국 선교단 17명 중 2명 석방

입력
2021.11.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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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당시 인당 약 11억 원 넘는 몸값 요구
석방된 사람이 지불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아이티의 한 갱단 조직원들이 지난달 무장한 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바닷가에서 총기를 들고 서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아이티의 한 갱단 조직원들이 지난달 무장한 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바닷가에서 총기를 들고 서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지난달 아이티 갱단에 납치됐던 미국 선교사 일행 중 일부가 풀려났다. 당시 갱단은 석방 조건으로 1인당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했는데, 석방된 사람들이 몸값을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하이오 기반 기독교 단체 ‘크리스천 에이드 미니스트리(Christian Aid Ministries)’는 지난달 아이티에서 납치됐던 선교단 17명 중 2명이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풀려난 사람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보호받고 있다고만 전했다.

선교단은 지난달 15일 아이티를 방문했다가 몸값을 노린 아이티 갱단에 의해 납치됐다. 미국인 16명과 캐나다인 1명이 변을 당했으며, 당시 생후 8개월 아기를 포함해 아동 5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납치한 갱단 ‘400 마우조’는 석방 조건으로 인당 100만 달러(약 11억8,670만 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이번에 풀려난 사람들이 해당 금액을 지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7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아이티의 정국 혼란은 극심한 상황이다. 공권력은 사실상 무너졌고, 각 지역을 장악한 갱단이 내·외국인을 가릴 것 없이 납치와 약탈을 일삼으며 기세를 부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말부터는 주요 연료 수송 터미널까지 갱단의 손에 넘어가면서 연료 부족 현상이 심화했고, 통신 기지국 운영이 중단되거나 병원 중환자실 의료기기가 작동을 멈추는 등 나라 전체가 마비 상태다.

이런 탓에 미 국무부는 이달 11일 아이티에 있는 미국인에게 철수를 강력 권고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아이티의 광범위한 연료난으로 유사 시 응급의료나 인터넷 등 필수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며 아이티 철수를 촉구했다. 납치 피해자가 포함된 캐나다도 아이티 주재 대사관에서 비필수인력을 한시적으로 철수시켰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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