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 이후 모든 정보 담긴 연어 여권이 안전성 보장
1~10월 국내 노르웨이산 수산물 수입 20%↑
한국인 선호 수산물은 연어, 고등어, 킹크랩순
세계 2위 수산물 수출국인 노르웨이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연어와 고등어 등 노르웨이산 수산물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노르웨이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올해 1~10월 노르웨이가 한국에 수출한 수산물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수산물은 2019년 6만779톤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7만1,120톤으로 약 17%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6만7,941톤의 수산물이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5만887톤) 대비 약 34% 늘었다. 수출금액도 올해 1~10월 4,342억 원으로 지난해(3,450억 원)보다 약 26%나 많아졌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노르웨이 수산물은 연어, 고등어, 킹크랩 순이다.
한국 시장에서 노르웨이산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건 품질을 보증하는 '연어여권' 덕분이다. 산란부터 노르웨이 수역을 떠나는 시점까지 모두 기록되는 연어여권은 연어에 코드를 부여해 기록된다. 산란 지점과 시기는 물론 백신 접종 여부와 사료의 종류, 어획된 어선과 이동 경로까지 모든 정보가 여권에 담긴다. 국내 연어 수입·유통업체는 노르웨이 공급(납품)업체에 연어여권을 요구할 수 있다. 노르웨이 내 개별 연어양식 업체도 모든 세부정보를 기록하도록 규정돼 있다.
국내에서 노르웨이 수산물의 인기가 높아진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도 있다.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소비자들이 집에서 먹을 수산물을 넉넉히 사서 저장해둔 덕분이다. 특히 활발한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이용이 수산물 유통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다. 미아 번하드센(Mia Bernhardsen)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 담당 매니저는 "e커머스 강국인 한국에선 다른 국가에 비해 수산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며 "한국에 수출한 고등어의 20%, 연어의 15%가량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산물은 신선도와 품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데, 한국 e커머스에선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는 점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해양 면적이 본토 육지 면적의 6배에 달하는 노르웨이는 10만㎞에 이르는 연안에 600개의 양식장이 있다. 양식장 종사자만 3만 명이다. 노르웨이산 연어와 피요르드 송어 등 280개 어종이 이곳에서 어획된다.
노르웨이에서 월요일에 잡은 연어는 비행기에 실려 수요일이면 신선한 상태로 한국에 들어온다. 고등어는 냉동해 배에 실어 오는데 약 한 달 걸린다.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총괄 이사는 "연어는 수요와 공급이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어종인데, 매년 수요가 6~8%씩 증가하는 반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르웨이가 세계 2위 수산물 수출국이라면 1위는 어디일까. 짐작한 것처럼 온대부터 아열대 연안까지 모두 가진 중국이다. 기후가 다른 만큼 노르웨이와 중국에서 어획되는 어종도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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