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오는 25일 기준금리 인상할 듯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만에 '1%대' 금리 복귀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전망
기준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1%대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11월 인상을 확실시하는 동시에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을 사전 예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 지난해 3월 이후 '제로금리' 시대 종결될 듯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할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하게 될 경우, 금통위는 지난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코로나19 이전(2019년 10월) 수준인 1.2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로 올라서면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0%대 시대는 종결되는 셈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는 치솟는 소비자물가가 꼽힌다. 이달 초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한은의 관리목표(2%) 대비 무려 1%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 인상과 함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2.1%) 대비 0.2~0.4%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금통위원들 역시 금리 인상 의지를 분명하게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2명이나 나왔고, 이 총재를 제외한 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추가 인상에… '속도 조절론'도 부각
시장의 분위기는 벌써부터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8월 인상 이후에도 계속해서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한 점에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1월까지도 연달아 인상하는 것을 사전 예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정인 KTB 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1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주택가격 상승 속도 △금융불균형 완화에 초점을 맞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은은 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을 수정하며 연속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은 10월 통방문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기존 입장인 ‘점진적’에서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수정했다. 문구 수정에 대해 이 총재는 "한 차례 인상 이후 무조건 건너뛰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언급해 내년 연속 인상도 저울질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내년 첫 금통위는 1월 14일 개최된다.
다만 아직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 위원은 “긴축 전환을 서두르면 경제회복의 탄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반대의견을 밝혔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방해가 된다"며 한은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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