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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악플 모아 전시회를 열어볼까요?"

입력
2021.11.28 14:30
수정
2021.11.28 15:07
0 0

편집자주

‘허스토리’는 젠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발송되는 뉴스레터를 포털 사이트에서는 열흘 후에 보실 수 있습니다. 발행 즉시 허스토리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메일로 받아보시면 풍성한 콘텐츠, 정돈된 화면, 편리한 링크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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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Words : 여성의 언어

뭐가 됐든 여러분의 잘못은 아닙니다.
자기 검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 류호정, 여.돕.여 인터뷰 중

Her View : 여성의 관점

류호정 의원

류호정 의원


<31> "악플 모아 전시회를 여는 건 어떨까요?"
(11월 18일자)


독자님, 안녕하세요. 허스토리입니다. 18일에 드디어 '여자를 돕는 여자들(여.돕.여)' 크라우드 펀딩이 열렸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12월 23일까지 35일간 진행됩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여러분들께 어떤 여성의 이야기가 필요할까 고민하면서, 매 회마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어요. 그리고 이 문장이 우리를 단단하게 엮는 하나의 열쇳말이 되기를 바라요. "당신을 도운 여성은 누구인가요?"

국회의원 류호정 "악플 모아 전시회를 여는 건 어떨까요?"

'의원님 혼자 가실 겁니다.' 인터뷰 일정을 앞두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탈권위적인 정치인이라해도 정말 국회의원이 혼자 올까?' 게다가 약속 장소는 국회가 있는 여의도가 아닌, 한강 건너였습니다. 통상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도보 10분도 걸리지 않는 식당을 찾을 때도 수행비서를 대동해 번쩍번쩍한 세단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색다른 모습이죠.

'똑똑똑' 노크 소리. 그의 인기척이었습니다. 문을 여니 청색 점프슈트를 입고 노란색 클러치를 손에 든 류 의원이 정말로 혼자 웃으며 서있었어요.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라 의원실 직원 대부분은 휴가를 가고, 일부는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느라 혼자 왔답니다. 이날 류 의원은 인터뷰 장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왔고, 아침에는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국회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습니다.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게 낫죠." 어깨를 으쓱하며 그가 덧붙였습니다.

2021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비난을 한 몸에 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공격을 꿋꿋하게 에너지로 변환해 내는 정치인이 있다면 '류호정(29)'이 아닐까요. '평균 연령 55세, 80%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이 SKY 출신'이라는 특성으로 기득권화된 국회 안에서 그는 끊임없이 균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등원하며, '어이' '야'라는 연소자에 대한 무례한 호명을 되받아 치며, 가지지 못한 이들을 대신해 어떤 코스튬플레이도 감당하면서 말입니다.

류 의원은 스스로 '퍼포먼스 정치인'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작은 정당의 한계를 뚫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국회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이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소명 때문입니다. 그가 왼쪽 손목에 착용한 짝짝이 색깔 스마트워치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쪽은 '성소수자 친화'를 의미하는 무지개색, 또 다른 쪽은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스트랩을 맞춰 엮었습니다. 노동자, 청년, 여성, 성소수자 등 공론장에서 쉽게 배제되는 이들을 위해 직접 상징이 되어 드러내겠다는 마음으로 읽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달 내내 국회를 '대장동 국감'의 무대로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다지 관련이 없는 상임위에서도 일정 지연을 위한 피켓팅은 계속됐어요. 참다못한 류 의원은 산자위 국감 도중 태블릿에 '일합시다'라는 문구를 적어 내걸었습니다. 기성 여론이 손쉽게 ‘쇼하는 정치인’이라 규정한 류 의원은 이렇게 되묻습니다. “저런 게 바로 쇼 아닌가요. 민생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쇼.”

거대 양당의 ‘대장동 쇼’는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대변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쇼’를 감당하겠다는 류 의원을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습니다.

▶ 남은 인터뷰 마저 읽기 https://url.kr/be8cg3

여자를 돕는 여자들 (여.돕.여)

<허스토리>는 정치ㆍ대중 문화ㆍ창업ㆍ커리어ㆍ과학ㆍ지역ㆍ글쓰기 등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여성의 서사를 10회에 걸쳐 담습니다. 이 개척자들의 서사를 통해 여러분과 더 단단하게 연결되기 위함입니다. 많은 분들과 의미를 함께 하기 위해 첫 두 회만 전문을 공개했어요. 여성들이 서로의 '적'이 아닌 '힘'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 판 짜기 프로젝트, 함께 걸어나가요.

▶ '여.돕.여' 크라우드 펀딩 https://www.tumblbug.com/herstory2022

※ 포털 정책 상 본문과 연결된 하이퍼링크를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Her Story : 여성의 이야기

인터뷰어의 노트

두 번째 '여.돕.여' 인터뷰 어떻게 읽으셨나요? 허스토리는 왜 류호정 의원을 섭외했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묻고 싶었을까요? (→ 유튜브 보기 https://youtu.be/tXNcQUEQGE8)

"악플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부당한 공격이 몰릴 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류 의원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위트있고 당당하게 반격하는 법도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그의 희망사항에 따라 최근 그의 기사에 붙은 악플을 인터뷰 말미에 전시해 봤습니다. '젊은' '여성' 국회의원이 우리 사회의 어떤 편견, 혐오와 싸우고 있는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의 여러 면을 읽습니다. ① 매번 낯선 사람 취급을 받는 '젊은 여성 국회의원' ② 'K-장녀'로 분투했던 순간들 ③ '쇼만 하는 정치인'이라는 인신공격이 가리는 것들 ④ "내가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매 순간 앞장서는 개척자의 마음가짐 등등.

'여자를 돕는 여자들' 시리즈는, 인터뷰이를 '완전무결'하게 그리는 것을 경계합니다. '완성형'이 아닌 서사일지라도, 개척자의 고군분투와 시행착오에 귀를 기울입니다. 복잡다단한 평가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정성껏 듣고 물은 것을 섬세하게 기록합니다. 매 프리미엄 뉴스레터마다 이 인터뷰이를 왜 선정했고,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를 '인터뷰어의 노트'에 담아 보내드릴게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서사'가 아니라 '다양한 서사'니까요.

※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1월 18일 출고된 지난 메일입니다. 기사 출고 시점과 일부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허스토리'를 즉시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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