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에 '남자친구와 분리조치' 요청 후
18일 낮까지 집에 머물지 않은 걸로 확인돼
경찰, 30대 전 연인 용의자 특정하고 추적
전 남자친구의 위협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19일 주거지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옛 연인을 피해 열흘 이상 다른 곳에 머물다가 집을 찾은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중구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린 여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옛 연인인 30대 남성 B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폭력 신변보호 대상자였다. A씨는 이달 7일 경찰에 B씨와의 분리 조치를 요청하고 위급 상황 시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다. A씨는 분리 요청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일 B씨에 대해 A씨 주변 100m 이내 접근 금지, 통신 금지, 서면 경고 등의 조치를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이는 9일부터 시행됐다.
분리 요청 당일 임시 보호소에 머문 A씨는 이후 B씨의 위협을 피해 집이 아닌 곳에 머물러왔다. 경찰은 A씨와 통화하며 안전 여부를 파악해왔고, 사건 전날인 18일 낮까지 A씨가 본래 주거지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걸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집으로 돌아왔다가 이날 오전 범인에게 공격을 당해 피살됐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