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 감사·처벌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여직원 2명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 자회사 대표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쓰는 등 부정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사장에 대한 엄중 감사 및 처벌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인천공항 모) 자회사 사장의 행태를 고발하고, 엄중 감사와 처벌을 청원한다"며 "올 9월 성추행이 발생하고,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인천공항 감사실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형식적인 솜방망이 징계에 그칠 것으로 알려져 여직원들이 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회사 사장은 수십 차례에 걸쳐 가족, 지인 등과의 식사 비용 수백만 원을 자택 근처인 서울 등 모처에서 회사 법인카드로 10여 분 간격으로 쪼개기 결제를 했다"며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들과 식사한 것처럼 허위 처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특수경비원들을 고구마 캐기 활동에 강제로 동원해 '누구든지 경비원에게 경비업무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경비업법도 위반했다"며 "철저한 감사와 엄중한 처벌, 자회사 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이 넘어 게시판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현재 비공개된 상태다. 인터넷 주소(URL)를 직접 입력해야 청원에 참여할 수 있다.
청원 글에 등장한 자회사 사장은 인천공항 보안경비를 전담하는 A사 사장 B씨로 파악됐다. 그는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19일 현장 순찰 중 여직원 2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씨는 여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자필 사과문을 사내에 붙이기도 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현장 근무 직원들 격려차 순찰 중 탑승동에서 근무 중인 여직원의 신형 유니폼 재질이 어떠하냐며 동의 없이 팔뚝과 허벅지 부분 천을 만졌다"며 "기동타격대 직원이 입고 있는 방호복이 덥지 않느냐며 가슴 부위를 만져 수치심을 느끼게 했는데, 동기를 불문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과문은 피해 여직원들 요구에 의해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B씨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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