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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친환경 납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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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친환경 납사' 만든다

입력
2021.11.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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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최초...인근 석유화학사에 납사 공급 예정
폐플라스틱→납사→새 플라스틱 제품 선순환 구조
연 5만 톤 규모 신규 공장 설립도 검토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naphtha)를 생산한다고 18일 밝혔다. 납사는 원유 증류 시 끓는점 35∼220℃에서 나오는 탄화수소의 혼합체로 '나프타'라고도 부른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단 100톤의 열분해유를 정유 공정에 투입해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뒤 투입량을 점차 늘려 납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만든 납사는 인근 석유화학사에서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 반복 사용을 통한 순환경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친환경 납사를 현대오일뱅크가 처음 시도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열분해공정(DCU)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석유정제업자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지난 9월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 승인을 받았다.

나아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투입을 친환경 제품 생산과정으로 공식 인증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and Carbon Certification) 등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친환경 제품인 '그린납사'로 판매가 가능해진다. 또 연간 5만 톤 규모의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열분해유 원료 도입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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