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산하 청장이 직접 찾아가 설득
이름 31자로 줄여 출생 신고 완료
이름이 너무 길어서 출생 신고가 불가능했던 인도네시아 아기가 태어난 지 약 3년 만에 출생 등록을 마쳤다. 이름을 줄이라는 정부 고위 관료의 끈질긴 설득 덕분이다.
18일 쿰파란닷컴에 따르면 이름이 무려 19단어, 115자인 동부자바주(州) 투반의 세 살배기 아이가 최근 출생 등록을 마쳤다. 이름 항목에 최대 55자만 들어가는 국가 전산 시스템 때문에 아이는 그간 출생 신고를 할 수 없었다. 아이 아버지는 올해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아이 이름 그대로 주민관리정보시스템(SIAK)에 등록해달라"고 탄원서까지 보냈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티토 카르나비안 내무부 장관은 산하 기관인 인구·주민등록청장을 투반으로 보냈다. 주단 아리프 파크룰로 청장은 아이 아버지와 친척들과 담판을 벌였다. "긴 이름에 담긴 뜻이 심오하고 법을 위반한 게 없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고 버티는 가족에게 주단 청장은 "아이가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식 문서상 이름은 짧게 줄이되 집에서는 원래 이름을 써도 된다"고 설득했다.
격론 끝에 아이의 이름은 31자로 줄었다. 'R-악바르 주단 코르도세가 수라 탈렌타(R-Akbar Zudan Cordosega Sura Talenta)'라는 이름이다. 주단 청장은 합의에 도달하자 바로 아이를 SIAK에 등록한 뒤 출생증명서와 호적, 어린이증명서(KIA) 등 관련 서류를 직접 가족에게 전달했다.
아이 아버지는 "존경과 진심을 담은 주단 청장의 방문과 설득에 감동했다"며 "아들과 관련된 행정 처리가 성공적으로 해결돼 기쁘고 주단 청장이 아들의 대부(代父)가 돼 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단 청장은 "SIAK에 등록 가능한 새 이름을 아이에게 선사하기 위해 직접 찾아온 것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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