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수원FC 승격 이끌고도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다시 2부리그
좌절 딛고 다시 MVP·득점왕·베스트FW
"부산에 감사한 마음 평생 간직하고 살겠다"
북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병준(31)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리그2(2부리그)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베스트11 공격수 등 3관왕을 휩쓸었다. 지난 시즌에는 수원FC 소속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산아이파크 소속으로 시상대에 섰다. 누구보다 힘든 시즌 초반을 보냈던 안병준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겨울에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때 부산아이파크가 손을 내밀어주고 믿어줬다. 이 감사함은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안병준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1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를 수상했다. K리그2 감독 10명 중 4명, 주장 10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았고, 취재기자 98명이 참여한 미디어 투표에서 68표를 휩쓸었다. 시즌 23골로 K리그2 득점왕을 거머쥐고 베스트11 공격수로도 이름을 올린 안병준은 MVP까지 더해 3관왕을 달성했다. 두 시즌 연속 K리그2 3관왕은 K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시즌 안병준은 소속팀이던 수원FC에서 21골 4도움으로 활약하며 팀을 K리그1(1부리그) 승격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수원FC가 승격 이후 선수단 개편에 나서면서 안병준도 이적 시장에 나왔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강원FC였다. 그러나 무릎 이상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당연히 1부리그에서 뛸 것으로 예상됐던 안병준은 그렇게 이번 시즌도 2부리그에 머물렀다. 마땅한 팀을 찾지 못했을 때 부산이 손을 내밀어줬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쏟아내며 화답했다. 올 시즌 부산의 전체 득점(46골)의 절반(23골)을 안병준이 책임졌다.
다시 시상대에 오른 안병준은 참았던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1년간 행복하게 축구를 하게 해준 부산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또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이렇게 MVP를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며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리그2 감독상은 김천상무의 김태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1 4위를 기록하고도 연고지 이전으로 강등된 김천을 2부리그 우승과 승격으로 이끌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