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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파격 인사…신임 대표에 81년생 MZ세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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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파격 인사…신임 대표에 81년생 MZ세대 발탁

입력
2021.11.17 19:10
수정
2021.11.17 19: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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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 내정자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 내정자

네이버가 차기 사령탑에 1981년생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했다. 1999년 창립된 이후, 꺼내든 가장 파격적인 경영진 쇄신 카드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성에 나서겠다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사내 주축인 MZ세대와 격의 없이 소통해 흐트러진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포석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대표로 내정했다. 최 책임리더는 1981년생으로 네이버 전신인 NHN에 공채로 입사한 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8년 미국 법무법인 코브레&김(Kobre & Kim) 국제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거친 데 이어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했다. 이후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일해왔다.

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임기는 2023년 3월로 1년4개월가량 남았지만, 지난 5월 발생한 사내 개발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착수된 강도 높은 경영 혁신 과정에서 조기에 물러나게 됐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를 선임한 배경에 대해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장기적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또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1978년생으로 M&A 전문가로 알려진 김 책임리더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에 이어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자산운용 등 투자 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한 김 책임리더는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주도해 경영진으로부터 '글로벌 경영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로 평가됐다.

이번 경영진 개편은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네이버를 향해 쇄신을 요구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해진 GIO는 이와 관련, 앞서 임직원들에게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 회사를 이끄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다"고 공언하면서 파격인사 단행을 예고했다. 6개월 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발생한 사내 직원의 안타까운 사고 발생 직후,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약속한 네이버는 두 내정자를 중심으로 트랜지션 태크스포스(TF)를 구성, 연내 차기 글로벌 경영 계획과 인사 쇄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도약을 이끈 한성숙 대표는 해외 사업을 챙기는 것으로 역할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한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두 내정자를 비롯한 새로운 리더들이 더 큰 네이버로서의 성장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엔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임원이 새로운 컨트롤타워에 오를 경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두 내정자를 중심으로 트랜지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말까지 차기 글로벌 경영 계획과 인사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파격 인사로 쇄신 의지를 분명히 하긴 했지만, 그만큼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당장 조직 내 인적 쇄신을 비롯해 플랫폼 규제 돌파 등 네이버 앞에 놓인 과제가 적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 대표의 경우 네이버에서 적잖은 경험을 쌓은 뒤 대표가 돼 조직 안정과 함께 상당한 성과를 일궜다"며 "최 내정자로선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만큼 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귀띔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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