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사회조사'
3분의 1이 "친척·이웃·친구관계 나빠졌다"
성인 절반 "자녀 세대도 계층 상승 어렵다"

재택근무.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으로 친척이나 이웃, 친구 등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절반 이상은 자식 세대로 넘어간 뒤에도 계층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후 줄어든 모임 "다시 회복될 것"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관계망에서 코로나19 이후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이웃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38.9%에 달했으며 친인척(36.7%), 친구(35.5%) 등과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 비중도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오로지 '가족과의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응답만 12.9%로, 멀어졌다는 응답(12.6%)보다 조금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활동이 제한되고 재택근무나 온라인 근무를 위해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사회적 관계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후의 사회적 관계망 변화. 통계청 제공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에 더 신경을 쓰게 된 것을 가장 긍정적인 변화(91.9%)로 꼽았다. 회식 감소(74.6%)나 배달 소비(73.1%), 재택근무(73.0%) 등도 긍정적으로 인식했지만, 친목 모임 감소(53.8%), 온라인 학습(49.5%) 등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인식이 덜했다.
이 같은 변화 중 친목모임(55.3%)이나 온라인수업(52.0%) 등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회식(49.9%), 재택근무(46.4%) 등도 마찬가지로 회귀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변화다. 반면 배달·배송을 통한 소비가 지속되거나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인식은 72.5%에 달했다.
사회계층 '하층'일수록 상승 가능성 낮아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향은 계속됐다. 자신을 ‘하층’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특히 더 그랬다.
성인의 58.8%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판단했는데 이는 2019년 조사(58.5%)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상류층이라고 판단한 사람도 0.3%포인트 증가한 2.7%로 집계됐다.
노력을 한다면 자신의 세대에서 스스로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사람은 25.2%에 불과했다. 2년 전(22.7%)보다 2.5%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적다. 응답자의 60.6%는 여전히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53.8%로,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29.3%)보다 많았다.
자신이 판단하는 사회 계층이 낮을수록 계층 상승 가능성이 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자신이 ‘하층’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는 65.0%가 계층 상승이 낮다고 판단했으며, 이들은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55.7%로 낮다고 봤다.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55.6%로 2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다만 몸이 아플 때, 갑자기 큰돈을 빌려야 할 때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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