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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11월26일정부, 평화의댐 건설 발표

입력
2021.11.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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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1월 26일
전 국민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대국민 사기극'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1987년 2월 28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구만리 평화의댐 건설 현장에서 노신영 당시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기백 국방장관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 기공식이 거행됐다. 1987.2.28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7년 2월 28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구만리 평화의댐 건설 현장에서 노신영 당시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기백 국방장관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 기공식이 거행됐다. 1987.2.28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6년 11월 27일자 한국일보 1면. 정부의 평화의댐 건설 발표가 실렸다.

1986년 11월 27일자 한국일보 1면. 정부의 평화의댐 건설 발표가 실렸다.

1986년 10월 30일 이규효 당시 건설부 장관 발표에 전 국민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북한이 서울을 삽시간에 쓸어버릴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금강산댐(임남댐)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발표 후 TV에서는 북한강에서 밀려온 물에 63빌딩이 반쯤 잠기는 그래픽이 연일 방영됐다.

공포에 쌓인 시민들은 금강산 건설 반대 집회를 열며 북한을 규탄했다.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11월 26일 평화의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성금 모금 행사도 대대적으로 전개돼 순식간에 국민성금 661억 원이 모였다.

(※ 1986년 11월 27일 지면 보러 가기 ☞ www.hankookilbo.com/paoin?SearchDate=19861127 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평화의댐은 이듬해인 87년 2월 28일 금강산댐과 4㎞ 정도 떨어진 강원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에서 착공됐다. 그러나 93년 감사원의 특별감사에서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밝혀진다. 안기부가 금강산댐 건설 규모와 담수량 정보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평화의댐은 5공 말기 전두환 정권이 위기 돌파용으로 치밀하게 준비한 '조작 사건'이었다.

이후 평화의댐은 2단계와 3단계 보강공사를 거쳐 현재 높이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 저수량 26억 3000만㎥로 홍수조절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화천군은 현재 평화의댐 주변을 ‘평화안보관광지’로 조성해 ‘비목공원, 국제평화아트파크, 세계평화종공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금강산댐 축조 반대 서울시민궐기대회. 1986. 11 13. 한국일보 자료사진

금강산댐 축조 반대 서울시민궐기대회. 1986. 11 13.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7년 2월 11일 전두환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수창 평화의댐건설지원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평화의 댐 성금 모금 관계 28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1987. 2. 11.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7년 2월 11일 전두환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수창 평화의댐건설지원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평화의 댐 성금 모금 관계 28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1987. 2. 11.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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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기자
자료조사 = 김지오 DB콘텐츠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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