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차전도 3-1 승리... 우승까지 1승 남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 중인 프로 데뷔 19년차 베테랑 박경수(37·KT)가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째를 올리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경수가 공·수에서 빛났다. 박경수는 이날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5회초 2번째 타석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앞선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경수는 5회 1사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7구째 빠른공(147㎞)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경수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수비에선 더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1회말부터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의 2루 강습 타구를 아웃 시켰고 2회말에도 김재환의 잘 맞은 타구를 막아 섰다. 박경수는 6회말 수비에서도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 2루에 봉살 시키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3-0으로 앞선 8회말 수비에서는 선두 타자 박세혁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 1루로 송구했다. 비록 세이프 됐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경수는 그러나 후속 안재석의 안타성 타구를 다시한번 뜬공 처리하려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박경수는 경기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다.
지난 2003년 LG 1차 지명으로 데뷔한 박경수는 2019년까지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3년부터 당시 소속팀이었던 LG는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LG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2013시즌엔 공익 근무중이었다. 팀에 복귀한 2014년에도 LG는 4위에 올랐지만, 정작 박경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다. KT로 팀을 옮긴 2015년부터도 줄곧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 하다 지난해 처음 두산과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면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 KT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박경수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KT는 박경수의 선취 홈런에 이어 7회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3-0까지 달아났다. 8회말 두산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더이상의 실점 없이 시리즈 3승째를 확정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2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2피안타 2볼넷) 호투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엔 관중 1만3,312명이 입장, 2차전(1만2,904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매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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