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여왕'의 자리를 놓고 펼치는 레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뜨겁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등 개인 타이틀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진영(26)과 넬리 코다(미국)가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LPGA 투어는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을 끝으로 2021 시즌의 막을 내린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나란히 4승을 거두고 있는 고진영과 코다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의 경쟁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마침표가 찍힌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쪽은 코다다. 고진영과 승수는 같지만 세부 기록은 조금 앞선다. 코다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191점을 얻어 고진영(181점)에 10점 앞선 1위를 질주 중이다.
상금왕 타이틀 경쟁에서도 코다가 고진영보다 우위에 있다. 코다는 올해 투어를 뛴 선수 중 가장 많은 223만7,157달러의 상금을 획득했고, 고진영은 200만2,161달러로 23만 달러 가량 뒤진 2위로 추격 중이다. 고진영이 역전에 성공하면 2006~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13년 만의 상금왕 3연패 선수가 된다.
세계랭킹에서도 코다가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1위를 지키고 고진영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랭킹 포인트 차이는 0.95점으로 지난주보다 벌어졌다.
두 선수 모두 속단과 포기를 하기엔 이르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에 걸린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최대 30점이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고진영이 2연패에 성공하면 코다의 성적에 관계없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 두 선수 중 우승자가 나올 경우 시즌 다승 단독 1위(5승)도 가져가게 된다.
고진영은 지난주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코다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최근 6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이 중 3개 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최근 기세에선 밀릴 게 없다.
이번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점도 고진영의 승리욕을 끌어 올리는 요소다. 지난해 고진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과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올랐다.
고진영은 17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고, CME글로브 포인트도 굉장히 높은 위치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며 "그래도 이번 주 대회는 똑같은 위치에서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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