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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세금 규제에도 작년 다주택자 3만600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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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세금 규제에도 작년 다주택자 3만6000명 늘었다

입력
2021.11.16 16:30
수정
2021.11.16 16:3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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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자산 상하위 10% 격차 46.8배 '최대'
다주택자 비중은 6년 만에 소폭 감소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뉴스1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지난해 3만6,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 소유자 규모가 커지면서 다주택자 비중은 6년 만에 소폭 감소했다. 주택 소유 가구 사이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자산 10분위(상위 10%) 가구의 보유주택 가치가 2억 원 이상 늘어나는 동안, 1분위(하위 10%) 가구의 주택 재산은 100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각종 규제에도 다주택자 더 늘어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69만7,000명으로 2019년보다 36만1,000명(2.5%) 늘어났다. 이 중 다주택자는 3만6,000명(1.6%) 증가한 232만 명이다.

다주택자를 향한 정부의 대출, 세금 규제에도 다주택자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2주택자는 2019년 대비 3만3,000명(1.9%), 3주택자는 4,000명(1.5%) 늘었고, 4주택 이상 보유자만 다소 줄었다.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고, 종합부동산세율도 높였지만 그보다는 주택 수요와 유동성이 앞선 것이다.

다만 전체 주택 소유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다주택자 비중(15.8%)은 2019년(15.9%)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다주택자 비중이 줄어든 것은 2014년(13.7→13.6%) 이후 6년 만이다.

2019년에는 무주택자였지만 지난해 주택을 사들이며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98만 명이다. 이 중 3만9,000명은 1년 만에 무주택자에서 다주택자로 변신했다. 1주택자 중에서도 33만7,000명은 주택을 더 사들이며 다주택자가 됐다.

반면 주택을 가지고 있다가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만4,000명은 다주택자였다가 보유 주택을 모두 판 사례다. 주택을 한 채만 남기고 모두 판 사람은 30만2,000명이다.

상위 10% 2억 늘 때, 하위 10%는 100만 원 증가

주택 자산의 양극화는 2019년보다 더 심해졌다.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2,400만 원으로 2019년 대비 17.8%(4,900만 원) 늘어났다. 주택가격은 공시가격 기준이라 시장 가격 상승세와 공시가격 현실화가 모두 반영된 결과라는 통계청의 설명이다.

주택 자산가액 기준 10분위 가구의 자산가액은 13억900만 원으로 2019년보다 2억600만 원(18.7%) 늘었는데, 1분위 가구 자산가액은 100만 원(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10분위 가구 자산에서 1분위 가구 자산을 나눈 자산가액 기준 10분위 배율은 46.8배까지 벌어졌다. 10분위 배율은 △2016년 33.8배 △2017년 35.2배 △2018년 37.6배 △2019년 40.9배 등으로 매년 벌어지는 추세이긴 했지만,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무주택 가구 비중은 2019년 43.7%에서 지난해 43.9%로 소폭 늘었다. 무주택 가구 수는 919만 가구로, 9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가구 단위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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