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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챔피언' 타이틀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 자부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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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챔피언' 타이틀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 자부심으로"

입력
2021.11.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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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ACL 결승 미디어데이
2009년 선수로 우승한 김기동 감독
"트로피 들고 유종의 미 거두겠다"

김기동 포항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포항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왕좌를 노린다. 한 경기만 이기면 역대 최다 ACL 우승 타이틀을 지킬 수 있다. 2009년 포항 주장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김기동 감독은 이제 포항의 감독이 되어 챔피언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스틸러스의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것이다. 즐기면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포항은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치른다. 출국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 감독은 "이번 우승이 큰 의미가 있다. 우승하게 되면 팀으로 4번째 우승이고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우승이다. 내 자신을 위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은 이번 결승전에 핵심 선수인 미드필더 이승모와 골키퍼 강현무 없이 나선다. 미드필더 이승모는 병역 특례에 따른 봉사 시간 미달로 해외 출국이 불가능하고, 골키퍼 강현무는 부상 때문에 경기 출전이 어렵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강상우는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마친 뒤 사우디로 곧장 합류한다.

상대 알힐랄은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가장 많이 우승(17회)한 강팀이다. ACL 우승은 3회로 포항과 공동 1위로, 결승에서 이긴 팀이 '공동'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알힐랄에는 바페팀비 고미스, 마테우스 페레이라, 무사 마레가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가 대거 포진해있다. 전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도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장현수를 지도했던 김기동 감독은 "(장)현수가 분명히 우리가 결승에 간 것을 알 텐데 문자나 전화가 없다"고 웃으며 "선의의 경쟁을 해서 좋은 경기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알힐랄은 뛰어난 선수들이 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약점도 있다. 그런 부분을 잘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ACL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할 때만 하더라도 포항을 ACL 우승 후보로 꼽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은 세레소오사카, 나고야그램퍼스, 울산현대를 연이어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얇은 스쿼드의 한계로 K리그1에선 파이널B에 떨어지는 아쉬움을 맛봤다. 김 감독은 "(파이널B에 떨어져) 이번 시즌 우리 팀의 점수는 50점이지만 선택과 집중의 결과였다.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결승전 필승을 각오했다.

ACL에서 우승하면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47억3,000만원)는 물론, 더 큰 상금이 걸린 클럽월드컵에서 세계 강호들과 겨루게 된다. 재정난으로 매번 주력 선수들을 빼앗겨야 했던 설움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김 감독은 "5년간 포항이 ACL에 참가하지 못해 팬들의 염원이 상당히 컸다. 어려운 상황에서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둬 팬 여러분께 좋은 선물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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