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2·KT)와 호세 페르난데스(33·두산)가 한국시리즈(KS) 맞대결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KS 2차전까지 치른 현재 KT와 두산 두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강백호다. 1, 2차전 두 경기에서 8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천재성을 과시하고 있다. 5타수 5안타에 볼넷 3개를 얻어냈다. 타율도, 출루율도 ‘10할’이다. 8연타석 출루는 역대 KS 타이 기록으로, 지난해 김재호(두산)가 KS 2~4차전에서 8연타석 출루에 성공한 적이 있다.
강백호는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 4차전 마지막 타석부터 9타석 연속 출루 중인데, 이는 ‘가을 사나이’ 박정권(전 SKㆍ은퇴)이 세운 포스트시즌 11연타석 출루(2011년 준PO 2~4차전)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만약 3차전에서도 출루가 이어진다면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다. 강백호는 2차전을 앞둔 15일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자’고 마음 먹었다. 1차전에서도 적극적이면서 출루를 많이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역대급 가을’을 보내고 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두 경기에서 4안타 5타점(타율 0.400)으로 감을 조율하더니 △준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6안타(타율 0.462)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5안타(타율 0.556) △KS 두 경기에선 벌써 5안타(타율 0.625)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총 20안타를 기록 중인데,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같은 해 포스트시즌에서 안타 20개는 역대 공동 5위 기록이다. 이 부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은 허경민(두산)이 2015년 준PO와 PO, KS 등 14경기에서 달성한 23안타다. 공동 2위는 3명이 나란히 2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안경현이 두산 시절인 2001년(12경기)에, 박정권(2009년 12경기)과 정근우(2011년 14경기)가 SK 시절 기록했다. 올해 KS가 몇 경기를 더 치를지 알 수 없지만, 현재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이라면 KBO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은 시간 문제다.
한편, KT와 두산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3차전 선발로 각각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와 아리엘 미란다(32)를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쿠바 출신으로, 이들의 선발 맞대결은 지난 9월 14일 서울 잠실구장 이후 두 번째다. 쿠바 출신 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맞대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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