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마무리되면서 수시 전형이 대학별로 진행된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응시한 대학의 일정에 맞춰 길게는 다음 달 초까지 이동해야 한다. 교육당국이 수능 후에도 한동안 외부활동 자제 등을 간곡히 호소하는 이유다.
올해 수능 이후 대학별 논술고사에 응시한 인원은 37만8,515명. 고려대 등 수능 이후 남은 수시 면접 지원자를 합치면 대학별 고사 응시 인원은 4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특히 문이과 통합 수능이 처음 치러진 올해는 그동안 전문대학원에서 정원을 받았던 약대가 학부로 편입되는 등 최상위권 학과의 정원 규모가 달라진 만큼 지원전략이 중요해졌다.
첫 통합수능으로 표준점수 깜깜이... 면접 논술 다 봐야
수능 직후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채점이다. 과목별 등급커트와 표준점수를 추려내 수시 면접과 논술시험에 응시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어 예년에는 모의고사보다 수능을 10점 이상 잘 본 경우는 수시 응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첫해로 각 입시기관의 수능 가채점 기준 등급 예측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섣부르게 예측하지 말고 확실한 경우가 아닌 이상 가급적 논술고사에 적극 응시하라”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주요대학 수능 전 수시 면접 결시율이 대폭 줄어들며 일찌감치 포착됐다.
당장 19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주말인 20, 21일 건국대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수시전형 논술고사가 시작된다. 27, 28일에는 한양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논술 일정이 잡혀 있다.
수시 면접·논술고사를 본다면, 기출문제·예시문제 등 각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유심히 봐야 한다.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전년 대비 논술전형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대학들은 논술고사의 난도가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출, 모의논술 수준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습하고 특히 지원이 몰린 의약학계열은 난도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다만 대학별 고사는 교육부의 선행학습영향평가를 받기 때문에 교과서 범위 내에서 다양한 문제 유형을 심화학습 해보는 게 좋다.
대학별 수능 반영 비중 꼼꼼하게 계산해야
정시 모집에서는 대부분 대학,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은 수능점수로 선발한다. 대학이나 모집군(가·나·다)별로 과목별 반영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에서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이과학생의 경우 탐구 성적이 수학에 비해 우수하다면 한양대, 그 반대라면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탐구영역 반영 비율은 성균관대·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성균관대(인문)‧서강대 20% 순이다. 수학 반영 비율은 서강대 43.3%, 성균관대 40%, 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순이다.
일부 대학은 수능점수 반영 방식도 달라졌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탐구영역은 변환표준점수(과목별 만점자 표준점수 격차가 큰 점을 반영해, 표준점수 내 백분위로 점수 재환산)를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숙명여대는 수능점수 반영 기준을 백분위에서 표준점수로 바꿨다.
대학별 입시전형은 △학생부 반영 비율 △지난 입시 결과 및 경쟁률 △정시 이월 추이 등을 감안해 모집군별 지원대학을 3~5개 선정하고 성적표를 받아 최종 결정하면 된다. 세 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 번은 적정 수준,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영덕 대성학원 입시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이 경우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도록 해야 한다. 다군은 모집대학 수와 인원이 적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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