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펠리컨 챔피언십 연장 끝에 우승컵 5개월 침묵 깨고 시즌 4승째
올해의 선수, 시즌 상금 등 타이틀 두고
이번 주 최종전 고진영-코다 진검승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오랜 침묵을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승째를 거두며 고진영(26)과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순위에서도 다시 1위에 올랐고 2위 고진영과의 세계 랭킹, 상금 랭킹 격차도 벌렸다.
팽팽했던 고진영과 코다의 2021시즌 대결은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최종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시즌 다승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등 각종 타이틀이 이 대회를 통해 확정된다. 고진영은 "여러 타이틀이 있지만 그런 것을 의식하면 잘된 경우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다음 주 대회도 일반 대회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여유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코다는 17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우승에서 멀어진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이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연장전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28), 리디아 고(뉴질랜드), 톰프슨과 함께 돌입한 연장전에서 코다는 연장 첫 홀인 18번 홀에서 다시 한번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코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5개월 만이다. 코다는 상반기까지 시즌 3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지만 7월 이후로는 톱10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시즌 막판 침묵을 깨고 살아난 코다는 이제 고진영과 각종 타이틀을 두고 대결하게 됐다. 이번 대회 결과로 코다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총 191점을 누적하며 고진영(181점)을 역전했다. 시즌 상금도 총 223만7,157달러를 쌓으며 고진영과의 격차를 23만5,000달러로 벌렸다. 이 대회 전까지 0.004점 차이에 불과했던 세계 랭킹 포인트도 더 벌어졌다.
이제 이번 시즌 LPGA 투어는 마지막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이다. 코다의 부활이 반갑지만은 않은 고진영이지만 아직 모든 부문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최종전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다. 우승자에겐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이 주어진다.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이 2연패를 달성하면 상금 1위와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위를 탈환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고진영은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다소 떨어진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공동 6위에 자리하며 6경기 연속 톱10을 이어갔다. 고진영은 9월 이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 공동 6위 2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고진영은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게임은 아니었지만 4일 내내 언더파를 쳤다. 보기는 조금 많았지만 버디를 많이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잔디 적응이 조금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나름 최선을 다했던 한 주였다"고 돌아봤다.
최종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고진영은 "다음 주 대회가 최종전이고 올해 마지막 대회이다. 나에게는 중요한 대회다"라며 "나흘만 치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올 시즌이 끝난다. 최근 대회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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