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 미진" 검찰도 압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따뜻한 방 안 책상에서 정책을 결정한다”고 비판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이재명표 예산’에 소극적인 재정당국을 압박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와의 선 긋기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방에 가 보면) 유용하고 서민에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 예산을 왜 이렇게 삭감해서 우리에게 절망감을 느끼게 하느냐는 얘기가 상당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부총리 등 관료들에게 “현장도 찾아보고 현장 목소리를 들으면서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해 주기를 권유한다”면서 “다수 국민과 서민이 고통을 겪는데 현장에 감각이 없어서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화폐 농성장서 "당국이 대형마트·카드사 피해 걱정"
이 후보는 정부서울청사 앞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 부총리를 비판했다. 기재부가 지역화폐 관련 내년도 정부 예산을 올해보다 77% 감축한 것에 대해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이라고 했다. 또 "지역화폐를 지급해서 소비가 늘어나 소상공인에게 흐르면 대형 유통기업과 카드사가 피해보는 것을 (재정당국이) 고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에 살짝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기재부에서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몰(沒) 현장성과 탁상행정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정말 큰 기대를 갖고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해 줬는데, 지금은 그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인물 경쟁력 등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 우위”라며 “향후 후보가 여러 경제 정책이나 정치제도 개선 등에 목소리를 내고 경쟁하면 결과가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화천대유 관련 비리나 윤석열 일가의 본인 포함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며 검찰을 압박하기도 했다. 야권의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 요구에는 “이재명, 윤석열, 하나은행, 국민의힘, 공직자 가릴 것 없이 엄정하게 있는 그대로 수사하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에) 일단 기회를 주고 충실히 수사하도록 기다리되, 영원히 기다릴 수 없고 제대로 안 한다 싶으면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 없이 특검을 시행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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