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인사청문 결과 '부적격' 불구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 임명 강행
"반값 아파트·분양원가 공개 추진되나"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시 주택공급을 책임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에 임명됐다. 김 전 본부장 인사청문회를 열었던 시의회에선 '부적격' 판정을 내렸던 탓에,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15일 김 전 본부장을 임기 3년의 SH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서울시는 "김 신임 사장이 그간 쌓아온 전문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1981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토목건설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뒤, 1999년부터 경실련에서 활동하며 아파트값 거품 빼기 운동을 주도한 시민단체 출신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김 전 본부장은 앞서 SH 사장에 부임하면 '반값 아파트'를 비롯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세훈 시장이 김 전 본부장을 임명하면서 시의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0일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뒤,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SH 사장직에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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